기록의 힘은 어찌나 커다란지

by 여름

2025년 3월 13일 9시 45분 아침 요가를 하다가 울리는 알람에 핸드폰을 확인하고 얼른 거실로 나갔던 순간이 생생합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심장이 오랜만에 쿵쾅쿵쾅 뛰는 게 느껴졌어요. 살아있음, 기쁨, 설렘도 동시에 느껴졌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정말 작가를 하고 싶어 하는구나.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해하는구나.


그저 다이어리에 끄적이는 걸 좋아했고 어딘가에 기록을 꾹꾹 눌러쓰며 그 글씨가, 단어가, 문장이 저를 살리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뭐라도 끄적이면 뭐라도 된 것만 같은 기분에 내일을 향해 가고 싶어졌어요.

어느 순간 과거에 제가 쓴 기록들을 보며 지금의 제가 위로를 얻고 다시 걸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기록 한켠에는 똑같은 맥락이 담겨있었습니다.


더 나아지고 싶은 나, 한 발자국만이라도 걸어가고 싶은 나, 우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벅뚜벅 넓은 세상을 향해 가고 싶어 하는 나, 어딘가로 늘 가고 싶어 하는 나, 한 번만 다시 해보자고 다짐하는 나.


이 ‘다시’의 힘을, 이 엄청난 회복의 힘을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어 브런치스토리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브런치를 통해 작가라는 삶에 조금씩 내딛기 시작했고 제 삶에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무기력했던 제가 글쓰기 루틴을 만들기 시작하고 일상에서 번쩍 떠오르는 구절들이 있으면 얼른 메모장을 켜고 글자들을 남겼습니다. 글을 열심히 쓰면 쓸수록 살아지는 것을 느꼈고 기록의 힘은 어찌나 커다란지 매번 감탄하였습니다.


힘든 하루였어도 글의 문장들이 저에게도 닿아 꼭 그 문장이 제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더 기록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기록을 남길 때마다 브런치에 차곡차곡 쌓아지는 글들을 보며 성취감이 생겼고 ‘독자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서둘러주세요!’ 알림이나 소중한 라이킷 알림은 지친 순간에도 벌떡 일어나 ‘이 글은 꼭 쓰고 자야지!’ 하는 끈기와 힘을 주었습니다.


브런치북을 쓰면서 ‘목차는 이렇게 만들어가는구나, 소개를 이렇게 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며 글쓰기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게 되었고 어지러운 머릿속과 갑갑한 마음은 어느새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매번 글을 쓰며 읊조리던 말들이 있었습니다.


‘기록의 힘은 어찌나 이렇게 커다랄까?’

‘난 절대 기록 없이 못 살아.’


브런치가 아니었다면 기록의 힘을 느낄 수가 있었을까요? 꾸준히 글을 쓰며 한층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진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가 있었기에 여전히 이 자리에서 기록을 항상 붙들고 있습니다.

기록을 한다는 게 얼마나 커다란 힘인지 그 힘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얼마나 엄청나고 신비한 힘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 준 브런치.

브런치와 함께 저는 기록의 힘과 꾸준함의 힘을 믿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꿈을 이루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걸어가기 위해 브런치에서의 기록을 절대 놓고 싶지 않아요.


브런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저의 꿈은 기록과 글에 기대어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힘들고 무너질 때 아무리 삶을 멈추고 싶어도 잠시 쉬었다가 걸어가도 되니까 그럴 땐 기록의 힘을 붙들고 싶습니다.


브런치에서, 여전히 이 자리에서 묵묵히 글을 쓰고 있을게요!

여러분도 기록의 힘을 믿고 그 힘에 잠시 기대 보세요! 상상치도 못한 힘이 생길 거예요!

작가의 이전글아침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