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그 너머엔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회사를 나와 사업을 한 지 6년 차 된 언니를 만났다.
일도 자리 잡았고 출퇴근도 차로 30분 거리.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유일한 고민은 너무 편하다는 게 문제였다.
편하다는 말은 새로운 자극이 없다는 말과 같았다.
버스에서 내리면 엄청 많은 시선이 있어서 풀 장착하고 다녔다며,
"내 인생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할 때가 제일 예뻤는데"라고 했다.
지금은 섬에 있는 듯하다는 비유가 재밌었다.
강남, 빌딩 숲, 막히는 도로와 지옥철.
절대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싶지 않았던 나였다.
막상 다녀보니 괜찮았고,
언니 말처럼 강남 출퇴근만이 주는 장점이 있었다.
연예인들도 카메라 앞에 서게 되면서 점점 예쁘고 멋있어진다.
그걸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던데 공통점은 '강제성'이 아닐까 싶다.
언니와 대화를 하며 불특정 다수의 시선이 고마운 점이란 걸 느끼게 됐다.
강남은 집값이 넘사벽이지, 커피도 운동도 싸다.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건 다 싸다.
강남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한다고 해보자.
비싼 월세를 내면서 살아남으려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물론 기름값은 비싸다. 주차비도 비싸다.
다른 동네에서 기름을 넣고 출근하는 편이 좋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강남만큼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는 곳 또한 없다.
지옥철이 싫어서 강남 출퇴근을 꺼렸었다.
그래서 내가 택한 생존 방법은 1시간 일찍 출근하고
퇴근 후에 운동하고 집 가는 것이다.
지옥철을 피하려고 택한 방법인데
오전엔 나의 독서시간이 생겼고 퇴근 후엔 건강해지고 있다.
행복해지기로 마음먹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길에 보이는 하늘도 눈에 들어왔고
지옥철을 타고 건너는 한강 풍경도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강남으로 웃으며 출퇴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