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받아들인 나의 타이틀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나의 어릴 적 꿈은 작가였다.
꿈은 어른이 되면 이루어지는 줄 알았다.
막상 다 커보니 간신히 취업할 뿐이었다.
꿈을 이루지 못해서일까.
겨우 들어간 직장에서도 버틸 뿐이었다.
3년 경력을 채우려고 버티고, 2년 버티고 이직하고.
월급에 대한 만족도는 나의 상황에 따라 변했다.
월 200이 충분했던 적도, 월 500이 가소로웠던 적도 있었다.
그냥 언제나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불만이었다.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면 '직장인'이라고 한다.
적당히 나를 숨기면서도 상대방 물음에 충실한 대답.
"저는 직장인입니다."
계약직, 수습직, 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조건만 다른 직장생활을 경험해보면서 프리랜서에도 도전해본 10년.
대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만에 직장인 타이틀을 받아들였다.
이유는 심플하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다.
불만족하며 다녔던 회사생활도 겪어보고, 퇴사 후 자립에도 실패해보니
직장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대단한 것인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오르는 건 대단하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핫플 카페에 가는 것도 대단하다.
퇴근길 지옥철을 타고 무사히 귀가하는 것도 대단하다.
남들 다 하는 직장인 말고 뭔가 그냥 어메이징 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하루를 잘 꾸리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란 걸 알게 되기까지 좀 걸렸다.
출퇴근을 해내고, 행복을 놓지 않으면서 치열하게 사는 직장인.
여전히 나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여전히 직장인이고 여전히 노력하지만
이전보다 하루를 잘 꾸리게 되었다는 사실만이 존재한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 하루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