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불안의 연속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창립이 100년 가까이 된 회사를 다니다가
8년 된 스타트업을 오니 다른 게 한두 개가 아니다.
제일 재미있는 건 대놓고 이직을 말하는 문화다.
오래된 회사에선 소리 소문 없이 이직을 준비했다.
갑자기 퇴사한다며 놀란 부장님의 눈동자가 아직도 선명한데.
지금 회사는 밥 먹을 때, 티타임 할 때 심지어 월간회의 때 실장님이 얘기한다.
"여러분들이 이직할 때도 지금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놔야 도움이 된다."
옆 자리 동료는 얼마 전 사주를 봤는데
이직을 한다면 내년 2월이 좋다고 했다며 웃는다.
3년은 우선 다닐 생각이라는 동료,
거래처 대표님이 스카우트 제의가 와서 만나고 온다는 동료.
사람들도 젊고 조직문화도 젊은 회사.
흔히 말하는 MZ세대가 많아서일까?
10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라서일까?
생활수준은 높아지고 있는데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경제상황에 우린 모두 불안하다.
유명한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이 100억을 벌고난 뒤 달라진 점에 대해서
무엇보다 '불안감'이 확 낮아졌다고 했다.
모두 100억 자산가가 될 수도 없지만
달려가는 과정 속에서는 누구라도 불안하다.
그렇게 삶은 불안의 연속이고, 무엇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안정된 회사라도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8년 된 회사가 800년 가는 회사가 될지도 모른다.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감당할 뿐이다.
더군다나 매일 실적에 시달리는 세일즈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우리 팀원들은 속으로 삼킬 수 없을 만큼 불안해서
자주 불안하다고 입 밖으로 꺼내곤 한다.
불안하다고. 이직해야겠다고.
그래서 나는 이런 조직문화가 참 좋다.
뱉어내면 '말'이라도 눈에 보이는 것 같아 덜 불안하다.
이런 조직 문화 덕분에 불안이랑 친해지고 있다.
말하고 마주 보니 불안이 찾아와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저 회사 스낵코너에 가서 기웃기웃할 뿐이다.
내일은 초콜릿 말고 새로운 걸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