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울어본 적 있나요?

눈물샘 대방출

by 여름옥수수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정신 차려보니 눈물은 한 바가지 쏟아졌다

회사 생활 3개월 만에 울어버렸다.

그것도 모든 회사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로비에서 말이다.

사연은 이랬다.


세일즈 업무를 하는 내게 실적은 중요하다.

첫 달, 두 번째 달 모두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는데

세 번째 달에 정말 도달하고 싶은 실적 구간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계약이 확실했던 고객과 통화를 했는데 돌연 변심.

그로 인해 실적에 펑크가 나게 생겼었다.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 나머지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눈물과 함께 뱉어버린 진심

지나가는 동료, 다른 팀 직원들까지 알게 되면서

회사에서 이미지 관리, 포커페이스 따위는 나와 거리가 먼 단어가 되었다.

애초에 그런 성격도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는 회사다.

속상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 패를 조금 들킨 기분에 찝찝했다.

일 욕심이 많고 실적에 목숨 거는 사람.


겉과 속이 똑같은 투명한 사람은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좋다.

회사생활에서도 나쁘진 않지만 조금 숨길 필요도 있는데 그 점이 아쉬웠다.


인생 처음으로 손자병법을 읽다

눈물을 쏟을 수도 화가 날 수도 있는 게 회사 생활이다.

어쩌면 온갖 감정이 뒤섞이지만 절제하며 억누르는 게 회사생활이다.

울고 나니 회사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게 됐다.


인생 처음으로 꺼내 든 '손자병법'의 첫 장에는 답이 나와있었다.

미친적하되 미치지 마라.

날카롭고 성급하게 행동하기보다는, 오히려 아둔하고 인생에서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 사람처럼 행동하라고. 대게 세상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좀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고.


동료를 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한 전략이지만

'사회생활'이라는 건 다양한 가면이 필요하다.

가면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나를 잘 살아내게 하는 인생전략이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일이 있었다.

오해에 오해가 생기며 답답한 상황. 꾹꾹 참았다.

그 순간에 우는 것보다 나의 행복한 회사생활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정 울고 싶으면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울기로 나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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