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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머대디 Jul 22. 2021

아빠는 어떻게 살고 싶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대서.

여름이 가장 깊은 계절이다.

대서답게 오늘은 더욱 푹푹 찌는 날씨.

그린스쿨 마지막 강의를 듣고자

귀에 이어폰을 끼고 나온 밤거리가 후끈하다.

어디가 안팎인지 가려내기 어려운 이 답답함은

비단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그러했다.

걸어오는 내내 내가 누린 즐거움과 안락함의

정체가 무엇이었는지, 내가 생각했던 정의는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보니 정신이 아늑해진다. ​


잠자리에서 사랑스럽게 입술에 뽀뽀를 날리는

봄이를 안았는데 그런 질문이 들었다.

"봄아. 너는 나중에 어떻게 살고 싶니?"

"응. 나는 안전하게 살고 싶어"

" 사는  안전한 건데?"

"오랫동안 엄마 아빠 손을 꼭 잡고 사는 게 안전한 거야"

"..."

"그럼 아빠는 어떻게 살고 싶어?"

어떻게 살고 싶냐고.

어떻게 살고 싶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지를 묻는 듯하여 망설여졌다.

"봄 여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살고 싶어"​


그것은 내 진심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아이들에게 설명할 길이 없다.

설명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까지는.

앞으로의 걸음걸음이

답할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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