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부르지 않았는데도 아침 4:51 아이 곁에 와 누워 있다. 배가 아프고 잠이 오고 브라가 쪼여오는 가슴이 답답하다.
어제, 쉬는 토요일 생각나는 먹을 것을 다 먹었다. 도서관 샘이 준 간식을, 몆 주째 에코백에 있던 것을 꺼내 먹었다. 마카다미아에 초콜릿을 입힌 게 두 개 들어 있어 나하나 아이하나 나눠 먹고부터 음식에 대한 잠긴 문이 풀렸다.
뒷베란다 냉동고에 있는 베이킹 재료로 사둔 깔리바우트 다크 초콜릿, 휘낭시에 코팅용으로 샀던 화이트 커버춰 초콜릿, 단 게 먹고 싶어 엊그제부터 먹은 유자차를 두 컵 가득 타 먹기, 신랑이 끓인 돼지고기김치찌개 속 돼지고기만 쏙쏙, 엄마집에서 아침 먹고 올 때 엄마가 싸준 수박을 두껍게 썰어 흰 속살까지 같이(배불러 한 두 조각 먹고 더 안 들어가 수박이 썰린 접시채 놔둠), 엄마가 싸준 토마토, 냉동실 수시로 열며 보이는 지퍼팩에 담긴 호두분태 한 줌, 또 한 줌, 또 한 줌(작은 낱알을 한알씩 개수 세며 먹기를 반복, 반복), 삶은 감자, 계란 프라이, 뒷베란다 초콜릿 한 번 더, 신랑이 한 닭볶음탕에서 버섯과 야채만, 닭살코기하고 감자, 안 먹던 날개와 목까지 시도, 토마토, 설탕커피.
너무 먹어 브래지어가 쪼이고 살찐 느낌이 크게 들고 졸음이 와서 누워 티브이보다 졸았다. 내용이 기억이 안 나 본 것 같지가 않다. 보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깬 거 같았다.
잘 시간이라며 거실에서 안방으로 들어와 아이 한글 브로마이드 읽어주고, 가져온 책 <구름빵> 읽어주고 나만 양치하고 선풍기 1단 틀고 잤다.
새벽 4시 알람에 일어나고 설거지를 하고 오 년 일기, 칭찬 감사를 쓰고, 일기를 쓰다 잠이 와 자려고 방에 들어왔다.
문을 열어 놨는대도 시원한 바람이 안 들어온다. 바람소리는 들리는데. 바람도 헛바람이 있는 걸까.
+ 잠을 자려는데 밖이 점점 밝아오고 있고(5:14분), 쉬이 잠이 들지 않고, 부엌에 나가 그제 재밌게 읽던 책(다음 주 독서 줌모임 책, 제목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을 읽는 게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게 되고 그게 나을 것 같고.
그 생각을 저장해 둔 글을 불러와 다시 추가해서 쓰고. 그 사이 점점 밝아져 아침이 되어가고, 내 잠도 더 깨어져가 일어나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시간에 일어나 내 시간을 보내던 습관대로 일어나 내 시간을 갖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 그쪽으로 마음이 기우니 몸이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