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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달 Dec 31. 2020

한국이 열창하는 삼겹살 랩소디

백종원 아저씨가 주최하는 삼겹살 파티

치이이이익-


삼겹살이란 단어에, 랩소디를 붙이니. 허! 그럴듯하다.


넷플릭스에 들어가자마자 나온 <삼겹살 랩소디> 제목을 보고 지인이 그랬다.

진짜 그럴듯했다. 그냥 삼겹살인데, 일상에서 조금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 치킨 피자 다음으로 생각나는 게 삼겹살이지 않은가. 그런데 어라, 랩소디란 말이 참 잘 붙는다.


출처: 네이버



처음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백종원 아저씨가 나오는 줄은 몰랐다. 그저 넷플릭스에서, 한국인을 사로잡기 위해 삼겹살이란 소재를 잡아버렸구나! 했다. 그러나 틀자마자 나오는 그, 불타는 돌무더기 아래 돼지 한 마리(+고구마와 감자)를 통째로 묻는 걸 나와 같이 감탄하고 있는 백종원 아저씨를 보고 확 안도감이 들었다. 아, 이거 재밌겠구나-하는 안심.


이제 배달 음식의 나라 한국의 대표적 배달 음식 대명사가 치킨이 되어버렸지만은, 삼겹살의 역사는 더 옛날로 되돌아간다. 비싼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삼겹살은 모든 식당에 불판을 보급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밥 먹는 식탁 위에 활활 타는 불판을 얹으니, 외국인들이 보면 "꺅! 위험해!"하고 비명을 지르는 풍경이 되었다. 그걸 본 가정집들이 너도나도 부르스타를 구입해 1 가정 1 부르스타를 보급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의 삼겹살을 수입해서 한국은 삼겹살 월드컵이 벌어진다라는 전문가의 말이, 정말 웃기면서도 공감되었다. (실제로 마트에서 온갖 외국 삼겹살을 봤으니...)



<삼겹살 랩소디>는 처음엔 <한국인의 밥상>처럼 정겨운 시골 풍경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대표작 <셰프의 테이블>처럼 삼겹살에 대한 전문가들과 역사를 탐방한다. 삼겹살의 시작, 2천~3천만 개에 달하는 불판의 종류, 삼겹살을 굽는 온갖 방법, 그리고 품종까지...

다 보고 나서는 역시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본 기분이었다.


P.S. 삼겹살 랩소디는 본래 KBS 다큐로 2부작이랍니다. 우리나라 다큐 최초로 넷플릭스 입성이라네요. 다큐 많이 들여와 주세요 넷플릭스...


P.S.. 당연하지만 필요한 얘기.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삼겹살이 아니라 뭐든 고기라도 드시면서 함께 보세요. 심히 괴롭습니다. 


P.S... 삼겹살 먹으면서 보면 어떤 데미지도 없을 것 같죠? 아닙니다. 실제로 해볼 만하지 않은 온갖 삼겹살이 나옵니다. 심지어 1년에 한두 마리 겨우 구입한다는 삼겹살도 나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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