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실패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기는 습관」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문장이다. 보통 실패를 하지 않으려 애쓰는데 실패하는 이유가 실패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니.
저자는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평균의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사위를 단 한 번만 던지면 어떤 숫자가 나올지는 순전히 운에 달려있지만, 주사위를 던지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주사위의 각 숫자가 나오는 빈도가 서로 동일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즉 어떠한 일을 자주 하여 시행횟수가 많아지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생의 유일한 진리가 있다면 ‘어떤 일을 자주 하면 할수록 성공의 가능성 또한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행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목표를 세우고 시도하는 시행횟수를 늘리는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시작하기 전의 귀찮음과 시행 과정에서의 고단함이 수반된다. 무거운 돌을 매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형벌을 받는 시지프스처럼 수행 과정의 고단함을 익히 알면서도 매일매일의 과제를 마주해야 한다.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 반복적인 고단함을 견디기 위해서는 과제 수행 중의 힘듦을 경감시켜줄 진통제나 과제 수행 후 맞이할 달콤한 무엇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에 진통제는 스타벅스 바닐라크림 콜드브루와 휘낭시에이고 달콤한 무엇은 좋아하는 카페에서 시간 보내기, 여행 가기, 바다 보기,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기이다. 이 구체적으로 달콤하고 안온하고 따뜻한 것들이 없다면 그 고단함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이 따뜻함을 품에 안고 일기에 몇 번이나 적었던 문장. ‘네가 있어 견딜 수 있던 날들.’
물론 기꺼이 도전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감당하며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나 자신을 지켜보는 기쁨과 보람도 있다. 스케줄러에 빼곡히 채운 수많은 "했다"들의 기록이 단단하게 나를 지켜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지치고 버거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
시지프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한 가지 궁금증이 더 생겼다. 시행 횟수를 늘리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면 어떡하나. 그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마주한 결과가 실패라면. 목표 달성만을 바라보며 견딘 시간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이 세상에 100% 보장되는 일은 없기에 확률이 높아진다고 해도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시도하는 과정에서의 좌절과 희망, 애쓴 만큼 내 안에 고스란히 쌓인 실력, 넓어진 나의 세계, 새롭게 만난 인연들. 이 가치 있는 것들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자신에게 한 치의 아쉬움도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시지프스에게 묻고 싶다. 어차피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매일 바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시간을 어떻게 견디었냐고. 실패를 예감하며 실패로 전진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냐고. 반복되는 노동 자체가 삶이었기에 그 시간을 충실하게 통과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삶이었냐고. 그대의 삶의 의미는 무엇이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