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도 대답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 이름을 알아듣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이리 오라고 해도 절대 오지 않기 때문에 가끔 와주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 뭔가를 묻거나(주로 배고프냐는 질문) 장난감을 흔들어도 대답은 커녕 시큰둥하다. 그러다 아무말 없이 슥 다가와 머리를 문지르거나 궁둥이를 붙이고 있으면 그 온기에 마음도 스르륵 녹는다. 질문을 하고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아도 가만히 기다리는 시간이 익숙하다.
바꾸려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보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