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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머 May 16. 2016

World Surf 챔피언십, 포르투갈 2

나의 Hero을 찾아서

힐끔힐끔 또는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아시안은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 그것도 아시안 여자 혼자서?

서핑 강사도 내게 물었다.

“What brings you here?”

여행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며 바다를 즐길 줄 안다면 북대서양을 품은 포르투갈의 해안은 정말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더욱이 요 몇 년간 서핑앓이 했던 나에게 포르투갈의 해변들은 그야말로 무릉도원이었다.

긴 여름의 끝을 알리는 우기의 빗방울이 떨어질 때쯤 포르투갈의 Peniche에서 또 다른 World Surf League pro championship tour 경기가 열린다.

페니쉐는 리스본에서 버스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핑 스팟 중 하나이다.

한국 서퍼들은 서핑 트립으로 주로 인도네시아 발리나 호주, 하와이를 많이 가지만 미국, 남미, 러시아의 서퍼들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서퍼들은 포르투갈을 많이 찾는다.

페니쉐는 서핑하기에 최적인 큰 해변들이 많이 있는데 챔피언십이 열리는 해변은 supertubos 해변이다.

해변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크고 힘센 파도들이 많은 해변이다.

그 외 주변 해변들도 너무 아름답고 서퍼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경기가 없는 날은 대부분 관중들이 서핑을 즐긴다. 

프로 선수들처럼 파도를 자유자재로 타고 싶은 서퍼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았다.


페니쉐는 유명한 서핑스팟답게 여러 서핑스쿨센터들이 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여행을 관광에 그치지 않고 아웃도어 activity를 함께 즐긴다.

특히 바다와 가깝지 않은 유럽 대륙에 사는 유럽인들이 포르투갈에서 꼭 즐기는 액티비티 중 하나가 서핑이다.

페니쉐는 서핑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포옹할 수 있는 곳이며 이국적인 자연과 함께 휴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WSL 어플로 경기 시작을 체크한다.

내가 꼭 보고 싶은 선수들은 브라질 선수들이었다.

특히 나는 Gabriel Medina의 팬이고 가브리엘 말고도 다른 브라질 선수 Miguel Pupo, Italo Ferreira, Filipe Toledo도 좋아한다.

이 들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니!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축구경기나 야구경기같이 선수들을 가까이서는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적극적인 관중에게 선수들은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브리엘은 시즌 최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컨디션이 안 좋았을까, 파도의 운이 안 좋았을까.

부러진 보드를 들고 나오는 가브리엘의 상심하는 얼굴을 보니 내가 다 안타까웠다.

하지만 팬들 앞에서는 특유의 미소를 보여주었고, 어린 십대 팬에게 자신이 쓰던 보드까지 주었다.

역시 나의 hero다.



우승자는 브라질 선수 Filipe Toledo가 되었다.

환호하는 선수와 축하해주는 관중들, 그 장면은 더 이상 유튜브에서만 봐왔던 다른 세계의 모습이 아니었다.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쇼핑을 했다.

이곳에서 이때만 살 수 있는 한정 아이템! 


사람들이 포르투갈을 그저 스페인 여행에 곁들어서 잠깐 다녀오는, 볼 것 없는 여행지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포르투갈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남부부터 북부까지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소도시들을 여행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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