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 단수이, 라오제 거리, 워런마터우

by 최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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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11시쯤 일어났다. 어제 젖은 옷들을 그제야 정리하고 나갈 채비를 하였다. 점심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서 한국인지 대만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던 키키 레스토랑에서 연두부 튀김, 부추꽃 볶음, 새우 마요, 탄탄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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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이 강이 흐르는 북쪽이 첫 번째 목적지였다. 그중에서 담강중학교를 먼저 가기로 했다. 담강중학교는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되는 학교이다. 여행을 가기 전 일부러 영화를 한번 더 봤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이 날은 유일하게 비가 오지 않은 날이었다. 항상 흐리거나 비가 왔는데 처음으로 맑은 하늘을 봤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 열차를 타고 창밖으로 보이는 깨끗한 하늘을 보며 감상에 젖었다. 그런데 열차가 목적지를 향해갈수록 하늘이 어두워졌다. 중심부에서 외교로 빠지자 날씨가 다시 흐려진 것이었다. 찰나의 맑은 하늘에 시무룩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이 어디냐며 맘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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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를 한번 갈아타고 목적지에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손바닥 모양을 하고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담강중학교를 가는 버스를 탔는데, 바로 학교 앞에 내리는 버스가 아닌 다른 버스로 잘못 탔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하차를 하고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예쁜 꽃이 만발한 큰 나무를 보았다. 버스를 잘못 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진분홍 꽃나무를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은 거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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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걷자 학교가 나왔다. 그런데 교문이 닫혀 들어갈 수가 없었다. 평일에는 학교에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문만 걸려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카메라 줌을 최대한 당겨 학교 안 사진을 찍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사진을 보며 영화 속에서 본 것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 옆쪽으로 진리대학교와 홍마오청이 있어서 잠깐 구경하고 라오제 거리로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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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제 거리는 단수이 강가를 두고 여러 상점이 늘어져 있는 곳이다. 그중에서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우롱차를 시키고 추위에 떨었던 몸을 녹였다. 대만 여행 전 대만의 날씨를 검색해보니 한국의 봄, 가을 같은 날씨라고 해서 두꺼운 옷을 많이 챙기지 않았다. 얇은 겉 옷 하나면 충분하고 괜히 두꺼운 옷을 입고와 더웠다는 후기가 꽤 많이 보였다. 그래서 얇은 옷을 많이 챙겨 왔는데 예상보다 날씨가 추워서 꽤 고생을 했다. 두꺼운 옷은 이미 이틀이나 입었고 또 아침에 날씨가 좋아 보여서 옷을 얇게 입고 나온 것이 문제였다. 단수이로 오니 바람도 불고 기온이 꽤 차가웠다. 시간이 갈수록 기온이 더 떨어졌다. 단수이 강가를 운치 있게 걸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자라목을 해서 다녔다. 옷을 여미고 강가를 걷고 사진도 좀 찍다가 해가 질 시간이 다 되어서는 석양이 아름답다는 워런마터우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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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워런마터우로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노란 기둥을 붙잡고 창문에 들러붙는 빗방울을 보며 석양을 볼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내내 서있었다. 워런마터우에 내리니 다행히 비는 그쳤다. 오들오들 떨며 연인의 다리를 건너 선착장으로 걸어갔다.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았고 배도 고프고 추웠기 때문에 선착장 아래의 음식점에 들어갔다. 닭튀김과 감자튀김, 버블티를 먹으며 구름이 걷히길 기다렸다가 창 바깥의 색이 점점 어두워지자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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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구름이 걷히지 않아 상상했던 붉은빛의 석양을 볼 수 없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에 추위도 잊고 한참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버스에서부터 괜한 생각을 했구나, 어떻게 져도 아름다운 석양인데.. 구름이 껴서 회색 빛깔과 보랏빛이 섞인 묘한 풍경에 젖은 나무다리 위로 비치는 가로등의 불빛.. 쌀쌀한 날씨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너무 아름다워서 말없이 계속 응시했다. 시간이 지나자 어두운 빛이 돌면서 조금 더 운치 있어졌다. 나무다리를 한참을 왔다 갔다 하다가 급 느껴지는 추위에 얼른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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