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첫 해외 여행지 2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이름 모를 바닷가

by 최여빛





이 곳은 코타키나발루의 이름 모를 바닷가이다.

섬 투어가 끝나고 반딧불이 체험 전 현지 가이드 팀이 저녁을 나눠주기 위해 데려간 어느 식당 앞의 푸른 바닷가이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리저리 발걸음 옮기다가 시간이 주는 분위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문 너머 바닷가로 걸어갔다.









해가 지면서 조금 어둑해졌고 어렴풋이 보이는 바다와 하늘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바닷가의 습도 때문인지 갑자기 어두워진 여름밤 탓인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 바다, 뿌연 하늘이 내 눈 앞에 있지만 시각보다도 촉각, 후각 다른 감각으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몽환적이고 아름다웠다.










탁한 유화물감을 섞은 것만 같은 그곳의 색깔이, 쓸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한참을 서성이고 사진을 찍다가 다리에 모기도 물렸다. 벌레 퇴치 약을 온몸에 뿌렸지만 소용없었다. 그래도 좋아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해가 지는 풍경을 즐겼다.



참 희한하게도 여행지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나 풍경은 계획하지 않았던 곳에서 생긴다. 미리 알아보지 않고 맞닥뜨리는 신선함 때문일까, 우연히 만났다는 로맨틱한 감성에서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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