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러 가든
새로운 책이 읽고 싶든
외출을 하고 싶든
배가 고프든
어딜 가든 내 손을 꼬옥 잡아 끄는 너.
화장실을 가도
밥을 먹을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도
잠시 지쳐 주저앉아있을 때도
모질게 너를 뿌리쳐낼 때마저도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붙는 너.
너 원하는 만큼 주지 않고
네가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주지 않으면
인생 1년 차
세상이 떠나갈 듯 엉엉 울며 섭섭함을 온몸으로 표출해내는 너.
가끔은 그런 네가 부담스러워 지친 마음에 같이 울어도 보고
내 모자란 마음 씀씀이에 너에게 모자라지 않게 다 해주었노라 생색도 내고 신경질도 내보고 도망도 쳐보았지만
그런,
이런 내가 좋다고
사랑한다고
말없이 포옥 안기는 너
자고 일어나면 생긋 웃어 보이는 너
등지고 뒤 돌아앉아 있는 내 등에 노크하는 너.
나는 내일도 있고 나중이 있다고 미루고 미루는데
너는 오늘만 있고 지금만 있어서 당장 사랑한다고.
매 순간 너의 사랑 온전하게 감사히 받을 수 있더라면.
어제 지나가버린 사랑은
너의 잠든 얼굴 바라보며 반성해봤자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
나의 어제와 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너의 어제와 오늘은 정말 달라서
절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이라는 게 실감 나.
나밖에 모르는 바보
이런 과분한 사랑, 엄마도 처음 받아보는지라
어떻게 보답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단 하루도 놓치지 않을게.
나의 빛
사랑
기억
보물
엄마 세상의 모든 것인 너를,
엄마가 너보다 너를 더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