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변잡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의summer Apr 10. 2021

나밖에 모르는 바보

물을 마시러 가든

새로운 책이 읽고 싶든

외출을 하고 싶든

배가 고프든

어딜 가든 내 손을 꼬옥 잡아 끄는 너.


화장실을 가도

밥을 먹을 때도

옷을 갈아입을 때도

잠시 지쳐 주저앉아있을 때도

모질게 너를 뿌리쳐낼 때마저도

지구 끝까지라도 따라붙는 너.


너 원하는 만큼 주지 않고

네가 좋아하는 만큼 표현해주지 않으면

인생 1년 차

세상이 떠나갈  엉엉 울며 섭섭함을 온몸으로 표출해내는 .


가끔은 그런 네가 부담스러워 지친 마음에 같이 울어도 보고

내 모자란 마음 씀씀이에 너에게 모자라지 않게 다 해주었노라 생색도 내고 신경질도 내보고 도망도 쳐보았지만


그런,

이런 내가 좋다고

사랑한다고

말없이 포옥 안기는 너

자고 일어나면 생긋 웃어 보이는 너

등지고  돌아앉아 있는  등에 노크하는 .


나는 내일도 있고 나중이 있다고 미루고 미루는데

너는 오늘만 있고 지금만 있어서 당장 사랑한다고.


 순간 너의 사랑 온전하게 감사히 받을  있더라면.


어제 지나가버린 사랑은

너의 잠든 얼굴 바라보며 반성해봤자 돌아오지 않는다는 .


나의 어제와 오늘은 아무렇지 않았는데

너의 어제와 오늘은 정말 달라서

절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이라는 게 실감 나.


나밖에 모르는 바보

이런 과분한 사랑, 엄마도 처음 받아보는지라

어떻게 보답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단 하루도 놓치지 않을게.


나의 빛

사랑

기억

보물


엄마 세상의 모든 것인 너를,

엄마가 너보다 너를 더 사랑해.


매거진의 이전글 내 딸의 유니버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