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여자,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

by 여름의summer


에바가 자다가 “엄마 미워”하고 갑자기 울며 잠꼬대했다. 고작 언니가 된 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은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에 가슴이 철렁한다.

짚이는 곳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대며 세상의 모든 사랑을 다 끌어다 준 엄마가 눈빛이 달라졌을 것이다. 들어야 하는 목소리 톤도 누구를 향할 때 와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분명 내가 넘버원이라고 했는데…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건 나일 거라고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를 보면 ‘스스로’ ‘알아서’ 하라며 지적하기 바쁘다. 엄마가 동생에게 온 신경을 끌어다 쓰느라 이제 고작 다섯 살인 나를 열다섯 대하듯 한다.

그래도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내가 내 아이를 상대하기 힘들어진다.

엄마 봐봐 엄마 봐봐 이 소리가 그렇게 듣기 싫다. 둘째를 낳고 첫 한 달은 식탁에서 매번 울었던 것 같다. 늘 스스로 잘하던 아이가 나 몰래 눈물을 훔치더니, 어느날 본인은 왜 식탁에 혼자 있어야 하냐고 조용히 읖조리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졌다. 타국에서 한국처럼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산후조리 이모님’같은건 있지도 않았고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없이 남편과 둘이 똘똘 뭉쳐 잘해나갈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네식구 적응하는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이제는 괜찮다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그 와중에 둘째는 더 예뻐 보이고 더 수월한 거 같은데 첫째는 너무 벅차기만 하다.

첫째의 요구는 그저 잠깐잠깐 자기를 봐달라는 건데. 둘째가 태어났을수록 첫째에게 집중해야 된다는 건 잘 아는데, 그래야 모두가 행복하다는 걸 이론으론 알지만 몸이 그렇게 되질 않는다. 아무리 오은영 박사님 책을 읽어도 실전에서 적용이 안된다. 사랑이 식은건지 나조차 혼란스러웠다.


동생이 태어난 지 어느덧 6개월, 잠들기 전 에바에게 늘 건내던 '잘 자, 좋은 꿈 꿔'가 요즘은 뉘앙스가 바뀌었다.

"잘 자, 엄마랑 꿈에서 만나자"


꿈에서라도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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