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나를 놓쳐버렸다
보통의 가장이 오춘기를 겪는 과정
정말 쉼없이 달렸다.
좋은 학교, 좋은 학점, 좋은 회사,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열심히 달리다가 돌아보니 어느새 결혼을 했고, 30대가 되었고, 아이들이 생겼고, 아이들이 아빠를 찾는다.
그럼에도 내가 지금 더욱 더 열심히 달려야 더 좋은 기회를 잡는다고, 그게 가족들을 위하는 길이라며 열심히 살다보니, 애들이 아빠를 낯설어하고, 아내가 남편을 원망하더라..
이건 아니다 싶어 잠시 쉬어가자고 그동안의 나를 내려놓으니, 이제서야 아내의 지친 모습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잘나가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달렸던 것이 대체 뭐에 좋은 거고 누구에게 좋은 거였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아내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좋은'남편과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해줄 '좋은'아빠가 되어야 겠다.'
라고 생각한지 3개월..
회사를 멀리하고 가족을 가까이 하도록 생활방식을 바꾸고 나니, 성과를 위해 달려야 하는 회사는 버거워졌고,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의 길은 어렵고도 멀게만 느껴진다.
계속 달리던걸 멈추고 '쉬고' 있는건지, 잘못된 방향으로 달려가던 것을 이제 제방향을 찾은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누군가를 이기고 위만보고 달려 올라가던 과거의 나는 쉬운 인생을 살았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