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잘한 일 2025

다이어트와 정리

by 여름햇살

올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다이어트였다.

살이 찐 게 잘못도 아닌데 자존감이 떨어졌다. 살찐 내가 영 마음에 안 들었는데 살을 빼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다고 누가 떡하나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두 번째로 잘한 일은 정리를 시작한 것이다.

나는 내 주변이 정리되고 내 몸도 흐트러지지 않아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일을 그만두고 여백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했던 일은 대청소였다.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청소하고 커피 마시며 책 읽는 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커피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이지만 공간이 반듯해야 편해서 청소를 먼저 했다. 그런 내가 한동안 정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살았다. 최소한의 집안일만 하고 나다녀도 아무렇지 않았다. 정리안 된 공간에 점점 익숙해졌다. 한구석에 밀어뒀던 불편함을 꺼내려니 엄두가 안나 계속 미룬 게 3년이 흘렸다.


이번에 온라인 정리 프로그램에 참여히면서 하나씩 다시 시작했다. 정리를 해도 남들처럼 그렇게 깔끔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 물건을 한 번 돌아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것의 자리를 찾아주면서 마음도 같이 정리되었다. 정리 프로그램을 같이 하면서 어떻게든 약속은 지키는 게 나라는 것도, 습관으로 잡으면 어지간해선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냉장고 속 재료를 버리며 나를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완벽해 보이던 그녀들도 그런 걸 보며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 5분 10분 시간을 내서 정리를 하는 것. 내게 그 행위는 시간을 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을 내는 일이었다. 정리를 하며 공간에 한 번 더 마음을 쓰고 정성껏 닦아낸다. 청소는 하기 싫은 행위였지만 정리를 하며 청소의 영역에 속하는 닦기 또한 즐겁게 하고 있다. 부담스러웠던 정리가 즐거워졌다.

10년 동안 못했던 다이어트를 해내고 정리로 마무리하며 참 잘 산 20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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