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주 사적인 이별를 여러번 했다. 정신없는 이유를 늘어 놓았지만 결국 나는 아직도 내 인생중 몇 가지 부분과 화해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흑백세상 속에서 세상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단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아차렸다.
나의 소중한 반려견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겠단 약속을 잊었다. 나는 당장의 오늘을 살기도 바빴다는 이유를 대면서.
나는 노견인 나의 강아지를 나의 가족으로 맞으며 한 약속이 있다. 매 계절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많은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말이다. 늦지 않게 알아차린 나는, 알록달록 해진 세상을 늦지 않게 보여줘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매 계절 변해가는 땅의 짙음을 너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마음을 나의 반려견에게 알록달록하게 깊은 마음을 담아 보았다. 오지 않을것 같은 가을이 왔다. 알록달록한 가을이 왔고, 많은 것들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