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사일로(Silo)를 넘을 때 진짜 가치를 만든다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McKinsey의 보고서(The State of AI in Early 2024)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이미 조직 내에서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두 개 이상의 기능에서 AI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단일 기능 중심의 AI 도입에서 벗어나, 이제는 조직 전반에 걸쳐 AI가 스며드는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조직 간 협업’이라는 문화적 기반이 자리하고 있다.
AI는 기술적 도입만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 오히려 업무 전반의 연결과 융합, 즉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협업의 힘이 AI의 진짜 가치를 실현시킨다.
McKinsey 보고서에 따르면, AI 고성과 조직은 평균적으로 AI를 3개 이상 기능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마케팅과 영업, 제품 개발뿐 아니라 리스크, 전략, 공급망 관리, 법무 등 전통적으로 기술과 거리가 있던 부문까지 AI를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확산은 자연스럽게 조직 내의 '다기능 협업(cross-functional collaboration)'을 요구한다. AI가 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면, 이를 상품 기획에 반영하려면 마케팅팀과 제품개발팀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 여기에 법적 이슈나 개인정보 관련 검토가 들어가면 법무팀의 조기 개입도 불가피하다.
예전에는 AI 도입이 기술부서(IT or 데이터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전사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고성과 조직일수록 HR, 재무, 법무, 리스크 관리 등 ‘비기술 부서’의 AI 프로젝트 초기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리스크 검토와 정책 정합성을 고려하며, AI 도입이 조직 전체의 전략과 정렬될 수 있도록 돕는다.
AI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조직의 공통점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협업과 실행구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고성과 조직은 다음과 같은 실행력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중앙화된 AI 협업 조직 혹은 태스크포스 운영
법무 및 리스크 부서의 초기 참여 (Shift Left 전략)
기술·업무·지원부서 간 상시 커뮤니케이션 체계
기술 리더가 아닌 비즈니스 리더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프로세스가 아니라, 조직문화의 성숙도를 반영한다.
즉, AI는 단독 팀이 아닌 ‘조직 전체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일 때에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생성형 AI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지만, 이를 진정한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는 조직은 많지 않다. 그 차이는 기술력이 아니라, 조직 간의 연결성, 협업의 속도, 그리고 부서 간 신뢰 기반의 실행력에 있다.
우리는 이제 묻지 않아야 한다.
“어느 부서에서 AI를 도입할 것인가?”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조직 전체가 AI를 통해 어떻게 협력하고 있는가?”
협업은 도구가 아니라 조직문화의 표현이다. AI 시대, 진짜 경쟁력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만드는 것이다.
글 / 유준희 대표 (조직문화공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