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기술적 전환’이 아니라 ‘사람의 변화’다
맥킨지(McKinsey)의 최신 AI 보고서(The State of AI in Early 2024)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65%가 이미 자사에서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불과 10개월 전의 33%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 통계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AI가 단지 ‘업무 효율화’의 도구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운영 방식과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AI의 진정한 도입은 기술의 구현이 아니라 조직문화의 재구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대다수 기업은 처음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때 단순히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에 새로운 도구를 얹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보고서에서 확인된 고성과 기업의 공통점은 그 반대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단순히 기능별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흐름(workflow)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예컨대, 마케팅과 영업, 제품 개발, IT 등의 기능에서 생성형 AI 도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이들 분야가 가장 빠르게 조직문화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임을 시사한다. 그들은 AI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내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험을 시작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사실은, 고성과 조직일수록 리더십, 법무, 인사, 재무 등 비기술 부서와의 유기적 협력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기술 부서가 아닌 전사적 차원에서 AI를 바라보고, 이를 비즈니스 가치 창출의 도구이자 조직 재설계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 전체 차원의 AI 거버넌스 위원회 운영(43% vs 23%), AI 이니셔티브를 위한 신뢰받는 리더 지정 (59% vs 21%), 비기술 인력의 AI 가치 및 리스크 이해 수준 제고노력 (52% vs 13%), 등 AI를 통해 고성과를 창충하는 조직이 일반적인 조직보다 AI도입에 있어서 조직문화 관점의 노력을 2배이상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조직의 AI 학습 역량과 변화 수용성을 중시하는 문화적 기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AI의 성공적인 도입은 기술 문제라기보다 조직문화의 성숙도에 달려 있다. 고성과 조직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면서 자신들의 문화를 점검하고 있다.
우리는 기술 도입이 아닌 ‘업무 방식의 재구성’을 고민하고 있는가?
AI 관련 윤리와 리스크를 기술적 문제가 아닌 ‘조직의 가치’ 관점에서 보고 있는가?
실험과 실패를 수용하는 심리적 안전지대가 존재하는가?
전사적으로 AI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학습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가?
지금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와 함께 일하는 새로운 업무문화의 출발점이다. 보고서가 보여준 수치들은 우리에게 하나의 방향을 시사한다. "AI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는 것"
조직의 AI 성과는 어떤 솔루션을 선택했는가보다, 어떤 문화와 리더십으로 접근했는가에 따라 갈린다.
이제 우리는 기술보다 문화를 먼저 설계해야 할 때다.
글 / 유준희 대표 (조직문화공작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