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음은 두렵고 떨린다. 최근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나 자신을 처음이라 그래, 몇 번 해보면 익숙해질 거야라고 다독이면서도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게 참 답답하게 느껴진다.
다음 주면 신학기가 시작되고 첫째는 고3이 된다.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해가 떠오른다. 그 당시 우리가 실던 지역에는 사립초등학교와 공립초등학교가 근거리에 있어서 사립초를 보낼지 또는 공립초를 보낼지가 엄마들의 큰 고민이었다. 나는 공립초가 버스로 집에서 3 정거장이나 되어 초등학교 1학년은 혼자 등교가 어렵고, 유치원 종일반에 비해 굉장히 일찍 끝나서, 다시 학원 스케줄을 짜느니 차라리 등하교 셔틀이 지원되고, 방과 후 교실로 하교가 비교적 늦는다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로 사립초를 택하였다. 다행히 첫째는 추첨 후 원하던 사립초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학교 재단에서 운영하던 유치원을 졸업하였기에, 환경도 익숙하고 같이 입학한 친구들도 있어서 적응이 수월하였다. 사립초는 교복을 입는데, 교복을 입은 초등학교 1학년이 얼마나 귀여운지 경험해보지 않으셨다면 모르실 거다. 지금은 귀엽기만 한 모습이지만, 6살, 3살 동생을 둔 8살 첫째의 교복 입은 입학식장에서 나는 눈물을 찔끔 흘렸다. 그저 이만큼 무탈히 커준 게 대견하여.
첫째가 지나가는 모든 성장의 과정마다 나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기쁘면 기쁜 대로, 아이가 힘들어하면 힘들어하는 대로 눈물을 흘렸다. 축구 경기에서 득점을 할 때면 올림픽 메달을 딴 거보다 더 흥분하였고,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는 아이의 모습에 내가 더 긴장하였었다. 이상하게 둘째, 셋째 때는 첫째가 이미 지나왔던 길을 반복해서인지, 감정이 북받쳐 오르지는 않는다.
어느덧, 이만큼 커서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우리 첫째. 제 앞가림도 어느 정도하고 한 번씩 엄마를 걱정해주기도 하는 모습이 또 내 눈물샘을 자극한다. 언제 이렇게 큰 거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