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의 예전 사진들을 보면서, 아이들 어릴 적 귀여운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사진들 중 막내와 찍은 친정엄마의 모습이 보여서 조금 놀랐다.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엄마라서 엄마가 나이에 비해 젊으시고 건강하시니 참 좋다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10년전쯤으로 추정되는 엄마의 모습은 지금과는 달리 너무 젊어 보이셨다. 전체적으로 얼굴의 주름도 휠씬 없으시고, 눈까풀도 지금보다 휠씬 가벼워 보이시고 사진 속에서도 엄마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지금보다 휠씬 더 활기차 보였다. 씁쓸하면서도 서글펐다.
엄마는 내가 40이 되던 설날, 눈물을 글썽이시며, 마음속 내 딸의 모습은 아직도 고등학생인데, 40대가 되었다니 믿을 수 없다고 하셨다. 엄마도 내가 느낀 같은 감정이셨을까?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는 우리 자신도 대견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
엄마 마음 속의 내 모습은 고등학생인 것처럼, 내 마음 속 엄마 이미지도 50대 초반이다.
내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랜만에 갖춰 입은 엄마의 모습은 자랑스러웠다.
꽃이 지고 피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건 세상의 이치라 거스를 수는 없으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간직할 소중한 가족의 아름다운 모습이나 추억을 하나씩 가꿔가는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이 글은 친정엄마의 소중함을 느끼는 분들을 위해 써봤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소네트 <내 그대를 여름 날에> 라는 서양시가 14행으로 구성된 서양시가의 일부분을 읽고 주제를 잡아봤습니다.
원문 발췌
모든 아름다움은 언젠가 시들고
우연이나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모습이 퇴색할 테지만
그대의 영원하 여름만은 시들지 않고
그대의 아름다움과 함께 영원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