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EBS 영어로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출근한다. 요일마다 다른 원어민 뉴스캐스터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시는 한국인 호스트께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날의 뉴스를 전하는 시사 프로그램이지만, 청취자의 참여와 재미를 위한 요소들이 프로그램 곳곳에 숨어있다. 생방송이라서, 지금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떠세요? 오늘 아침 어떻게 시작하세요부터 그날 오프닝과 연관된 청취자의 사연과 질문을 받아 주시고, 그와 관련된 영어 표현도 가르쳐 주셔서 매우 재미있게 듣고 있다. 하루는 막내의 “녹색어머니”를 활동하는 날에 들었는데, 녹색어머니를 영어로 표현하는지 궁금했다.
“저는 녹색 어머니 활동을 하면서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녹색 어머니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요? Traffic guide mom 올바른 표현일까요?”
녹색어머니가 영어권 국가에서 존재하는지 조차 몰라서, 어떻게 표현하는가 참 궁금했다. 어머나 세상에, 내 문자가 채택되어서 진행자와 뉴스캐스터님께서 너무나 재밌게 설명해 주셨다.
우선, 영미권에도 녹색어머니는 존재한단다,
우왕… 스쿨버스를 많이 이용할 거라 생각하여 녹색어머니가 정말 있을 줄은 몰랐다. 영국식으로는 녹색어머니를 “lolly pop lady 또는 lolly pop man”이라고 한단다. 롤리팝은 아시다시피 막대 사탕인데, 교통안전지도와 무슨 연관이 있나 했는데, 안전 깃발의 봉이 마치 롤리팝 사탕 같아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래오래 기억할 거 같다. 북미권에서는 “school crossing guard 또는 crossing guard”라고 부른단다. 이 표현은 쉽게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졌다.
재미있는 설명을 듣고, 녹색어머니 마치는 시간까지 수고하시라는 응원까지 들으니 기운이 나서 즐겁게, 그날의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가 질문을 하지 않는다. 특히 여러 명이 모인 장소에서는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사례는 더욱 희박하다. 나만 하더라도, 질문을 하는 순간 나한테 쏟아지는 그 시선이 참으로 부담스럽고, 내 질문이 좋은 질문인지 아닌지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게 불편하다. 심지어 여태까지 이해도 못하고 저런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거야?라고 누군가 생각한다면 손을 들기가 더욱더 부담스럽다. 아시아 지역 직원들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교육이나 세미나의 끝에서 보면, 우리나라 직원들이 질문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반면에 인도 출신의 직원들의 질문은 너무 많아서 진행이 방해될 정도로 열심히 질문을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질문을 하면 조금 더 쉽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좋다. 난 녹색어머니를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는지, 영국식 표현과 북미권 영어 표현을 오랫동안 잊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물어보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소득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개인심리학>의 열등감에 관련한 부분을 읽고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