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도 어려운 입시

넘쳐나는 정보들

by Asset엄마

지난주 금요일에도 오후 휴가를 내고 학원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를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새끼만 잘하면 되는데, 내 새끼가 잘해도 다른 아이들이 워낙 잘하니 좀 우울하다.


설명회의 열기


바쁜 업무 일정 탓에 올해는 설명회를 못 가봤고, 특히 교육과정이 개편된 둘째의 고입 선택과 대입설명회는 거의 가보지 못하여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지난달에 방문했던 설명회는 경력이 수려하신 학원 대표이사의 설명회였고, 지난주는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컨설턴트의 설명회였다. 두 개의 설명회 장, 단점이 확연했고, 각자 설명회에서 가지고 올 정보가 있었다.


대학의 노령화

첫 번째 설명회는 재수생과 N수생과 절대적으로 불리한 현역 고등학생의 상황에 객관적으로 짚어주고, 이 싸움에서 현역이 이길 수 전략을 제시해 주었다. 설상가상으로 현 고2는 소위 "낀세대"로 교육과정 개편 전 마지막 선택형 수능을 치를 아이들이어서, 재수생과의 싸움에서도 분리하고, 재수를 하더라도 현역과의 싸움에서도 불리하니 기필코 한 번에 대학을 가야 하는 어마어마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아들아, 어쩌냐 흑흑흑


올해 N수생은 20만 명을 돌파할 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설명회 정보에 의하면, 재수뿐 아니라 N수생의 수도 해마다 늘어서 대학은 이미 노령화에 접어들었고, 어떻게든 초고령화는 막아보고자 현역에게 유리한 전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사실상 고등학생들은 재수생들의 기세에 눌려서, 그들이 압도적을 강한 수학이나 과학탐구 과목은 기피하려 하고,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과목으로 선택지를 옮기고 있어서, "확통런" (수학 선택과목을 확률과 통계로 변경), "사탐런" (특히 이과 학생들이 수능 선택과목을 사회 탐구로 변경)하는 새로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학교 선생님들조차도 이런 과목의 유불리를 감안한 선택을 인정하는 추세이다.


입시는 본인 만족

현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컨설턴트의 입시설명회는 꽤 신선하고 왜 재수, N 수, 반수생들이 생기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금 부모들이 학생들 시절에는 좋은 대학을 원하는 것이 부모들의 무조건적인 바람이 컸다면, 요즘 아이들은 본인들의 욕구가 더 큰 것 같다. 또한 본인이 원하는 점수와 학교, 학과가 충족된다면 고통스러운 입시 준비기간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 두드러짐을 느꼈다.

"현 점수에서 2문 제 만 더 맞았다면 대학의 이름이 달라질 수 있어"

"내가 원했던 수능점수는 이걸로 부족해"

"나는 꼭 의대를 가고야 말 테다"

이런 의지를 내비친다면, 어느 부모도 아이의 반수, 재수, N 수 결심을 쉽게 꺾을 수 없을 거 같다.


셜명회가 끝나고 우연히 학원 앞에서 오랜만에 지인을 만났다. 한동네 살면서도 몇 년째 얼굴도 보지 못했던 사이라서 너무 반가웠다. 서서 얘기하다가 차라도 한잔 마시며 얘기하자고, 자리를 옮겼다. 지인은 작년에 첫째 입시를 치렀고, 너무나 고맙게도 아이는 한 번에 원하는 대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 부러울 수가... 마치 내가 운동하러 들어갈 때 운동을 마치고 상쾌한 발걸음으로 나서는 사람을 마주한 기분이다.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짧고도 아쉬운 만남을 마치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와 짧게 나누고, 그동안 설명회를 다니면서 얻은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넘쳐나는 정보들 사이에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도 중요하고 아이가 궁극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발을 내딯고 싶어 하는지 긴밀하게 의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춘기 비위도 맞추고,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더라도 참고 들어주며,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동생이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서 이런 말을 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누나, 세상에는 4종류의 사람이 있어. 남자, 여자, 군인 그리고 아줌마"

당시에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엄마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입시를 경험해 본 자와 경험해 보지 못한 자로 나뉜다."


수많은 육아의 포인트가 있었고, 당시에는 매우 어려웠지만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네가 굉장히 많았다. 입시도 그래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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