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님 Sep 10. 2016

[나 홀로 미국 서부 여행 2탄] 3일차

파이크 플레이스, 스페이스 니들

2016/02/04

Pike Place Chowder, Space Neddle 


여전히 아침부터 날이 꾸물댔다. 빗발도 흩날렸는데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오늘은 어딜 갈지 검색했다.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온 시애틀이었다.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잇는, I-5 고속도로. 

시내 쪽으로 가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15-20분 정도에 한 대씩 오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이때 이 구간 버스요금이 $2.5였다. 버스가 오고 초상화가 위로 가게 해서 돈을 넣는데 새 지폐라 빳빳해서 두 장이 겹쳐졌는지 모르고 투입구에 넣었더니 기계에 스턱 걸려서.. 버스기사 아주머니가 막 빼려고 집어넣어보다가 땡겨서 빼보다가 한 3분 동안 그러는데 나는 입구에 서서 시선 집중당해서 뻘쭘해 미치는 줄 알았다..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껴서 어떡하냐고 했더니 "돈 워리" 하더니 그냥 의자에 앉으래서 앉았는데

굴절 버스의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0.5 싸게 탔네요 개이득 ^_ㅠ

오늘은 클램 차우더를 먹으러 Pike Place에 다시 왔다. 전날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안 했는데 오늘은 시장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튤립만 파는 가게가 인상 깊었다. 10달러에 10개 집어 가세요! 노란색, 빨간색이 아닌 다른 색색깔의 튤립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알록달록 과일도 팔고 생선도 그 자리에서 해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길 다시 온 이유는 Pike Place Chower라는 유명한 클램 차우더를 먹으러! 역시 피어 근처면 이런 유명한 해산물 맛집이 꼭 있는 것 같다. 마켓 근처 Post Alley라는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너무도 히피하게 생긴 점원 두 분이 주문을 받았다. 뉴 잉글랜드 차우더 미디엄이랑 소다 한 잔 시켰다.

유명한 집이 맞는 듯했다. 이때 갑자기 난 원인 모를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었는데 해산물 같은 건 조심하는 게 좋지만―실제로 해산물 먹으면 트러블 올라오면서 가려웠다―유명한 차우더 집을 지나칠 수 없었다.

진짜 진짜 춥고 배고팠는데 뜨끈한 뉴잉글랜드 클램 차우더와 브레드, 닥터 페퍼, 성공적.

다섯 숟갈까지 정말 맛있었고 그다음 배불러서 스몰 시킬걸 후회했다. 이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은 라지도 모자랄 것 같네 ^^

나와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길을 걷고 있는데 동상인 줄 알았던 바디페인팅한 사람이 갑자기 놀래켜서 너무 크게 소리를 질렀더니 나보고 괜찮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좀 잘 놀래긴 하지..

지나가는 길에 어제 봤던 스타벅스 1호점도 다시 봤다.

피어 쪽을 바라보며 혼자 셀카 찍는데 누가 사진 찍어줄까? 하면서 물어봤다. 원래 미국인들 스타일이 그런 건 알지만 아직 온 지 3일밖에 안돼서 경계 중이었다. 이름도 물어보고 어디서 왔냐고 하는데 코리아라고 했더니 노쓰 코리아랑 사우쓰 코리아랑 차이가 뭐냐고.. 음.. 오픽 시험인 줄


구글맵을 보며 근처에 볼만한 걸 찾다가 스페이스 니들을 찍고 출발!

주택가들을 20분 정도 지나가니 CISCO 건물이 나왔다. 와아.. 유사(?) 직종 종사자로서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 한참을 구경했다.

10분 정도 더 걸으니 멀리 스페이스 니들이 보였다. 

타워 1층엔 기념품 샵과 매표소가 있는데 전망대 올라갈까 하다가 날씨도 흐리고, 워낙 예쁜 스카이라인을 많이 봐왔어서 시애틀 전망은 그닥 기대를 안 했기 때문에 안 올라갔다.

맨 인 블랙이 생각나서 핸드폰으로 Back In Time 노래를 찾아들었다 ㅎㅎ

다시 Olive 8 쪽으로 2~30분 걸었다.

가는 길에 애견호텔 비슷한 걸 봤는데 소형, 중형, 대형견 방도 다 나뉘어 있고 엄청 좋아 보였다.

길에 프렌치불독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아서 귀여워서 좋았다. 춥고 힘들어서 빨리 돌아가야겠다고 느끼고 일찍 접었다. 사실 클램 차우더 먹고 컨디션 난조가 와서 빠른 마무리 했다!

작가의 이전글 Nothing Lasts Forever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