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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님 Mar 11. 2018

[나 홀로 미국 서부 여행 2탄] #14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

017/02/15

Six Flags Magic Mountain


캐롤하우스의 조식. 난 시리얼 킬러. 미드시티 참 깔끔하고 예쁜 동네다.

오늘은 고대하던 식스 플래그에 가는 날! 개장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게 목표였지만 전날 늦게까지 놀아서 그런지 느지막이 나왔다.

차로 가면 1시간 남짓인데 대중교통 타면 환승하느라 거의 2시간이 걸린다길래 렌트할까 했지만 하루 종일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주차비까지 내야 하는 게 아까워서 대중교통을 타기로 했다.

Ref: 대중교통으로 식스 플래그 가는 법

미드시티에서 버스 타고 레드라인까지 간 다음 레드라인을 타고 노스 헐리우드 역으로. 버스랑 지하철을 눈앞에서 한 대씩 놓쳤는데 배차시간이 답도 없게 길다. 노답이다.

LA는 지하철 출구가 하나라 좋다. 나와서 757번 버스를 타고 산타클라라로!

40분쯤 가다 보면 어떤 정류장에 내려주는데 거기서 Route 3 or 7을 찾아서 Magic Mtn에 가는지 확인하고 탑승하면 되는데.. 또 눈앞에서 떠났다. 오늘 눈앞에서 놓친 버스 1, 지하철 1, 버스 1 대기시간이 합쳐서 한 시간은 된다.

그러면 의외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많이들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찍 간다면 매직마운틴 유니폼 입은 사람만 보고 따라가도 될 듯. 이 길을 따라 한~참 걸어준다. 옆엔 벌써 설레게 롤러코스터 레일이!

2월인데 28~30도 정도였다. 그늘이 하나도 없어서 태양을 피할 수 없어서 식스 플래그가 아니라 겨터파크가 개장한 것 같았다.

일부러 사람이 제일 없을 것 같은 월요일을 골랐는데 알고 보니 Presidents Day여서 사람이 많았다..

한시가 다돼가는데 겨우 지도 받아서 입장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가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일단 지도를 받아 들고 제일 스릴 있는 놀이기구 6-7개를 모두 타보는 것을 목표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오른쪽으로 출발해서 골리앗이라는 놀이기구로 갔다.

내가 적어놓은 후기. 골리앗: 어지러움. 원심력 때문에 밖으로 튕겨 나갈 거 같음. 이거 타고나서 주정뱅이처럼 팔자로 걸었다. 어지러워.. 이걸 타려고 한 시간이나 기다렸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왘ㅋㅋ무서웤ㅋㅋ

두 번째. 스크림: 입 벌리고 소리 지르면 공기 때문에 입이 말라서 입을 다물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싸대기 맞을까 봐 목에 힘을 빡 주고 탐 ㅠㅠㅠㅜ어지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트맨이랑 그린 랜턴이 고담시티 놀이기구 중 투톱인데 둘 다 문 닫았다...

기념품 가게들

세 번째. 리들러의 복수: 엉거주춤 반쯤 선 자세로 타는 건데 타다 보면 엉덩이에 힘 꽉 주고 바닥에 발 딱 붙이고 서게 됨... 재밌다!!! 표현력이 이게 끝이지만 정말 재밌다!!! 안전바에 싸대기 그만 맞고 싶다 머리 아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덥고 너무 배고프고 다리가 터질 거 같았다.

네 번째. 탓수: 이거 미쳤음. 의자가 갑자기 등이 하늘로 가게 붙더니 땅바닥을 보고 출발. 발 밑에 아무것도 없고 강제로 바닥을 쳐다봐야 돼서 진짜 무섭다 ㅋㅋㅋㅋㅋㅋ 흔히 앉아서 타는 롤러코스터 느낌이랑 달라서 존잼!! 동양 느낌이라 출발할 때 Tat~su~~~~ 하면서 추임새도 넣어주는데 재밌다.

다섯 번째. Viper: 경추골절당할 뻔. 목 싸대기 존나 맞았다. 

배고픈 정도가 아니고 굶주려서 쓰러질 것 같았는데 먹을 시간도 아까웠다!!



여섯 번째. X2: 레알. 누워서 뒤로 가는 롤코. 내가 평생 타본 것 중에 제일 무섭다.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졸라 높은데 그걸 뒤로 누워서 떨어짐. 미친 듯이 무섭다. 다른 건 타면서 신나라고 소리 질렀는데 이건 본능적으로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다. 와 수직낙하가 제일 재밌고 트위스트 되면서 고개가 훅훅훅 꺾이는데 한 번 엄청 세게 앞뒤로 팍!!!!!!!! 꺾이는데 고통 강도가 스노보드 타다가 역엣지로 머리로 랜딩했을때보다 아프다. 나중엔 막 비명 지르면서 엄마 찾았다. 유일하게 한번 더 타고 싶군 음.

배고파 죽겠는데 판다 익스프레스가 문을 닫았다. 다 못 탔는데 시간이 늦어서 집에 가야만 했다.

그러다 발견한 한줄기 빛과 같은 핫도그!! 이런데서 뭐 사 먹으면 더럽게 비싼데 손바닥만 하긴 해서 용서.

진짜 너무 맛있었다. 한참 굶었다가 먹으니까 너어어어어무 맛있었다. 할라피뇨도 듬뿍 들었고.

더 타고 싶었는데 막차 시간 걸릴까 봐, 해 져서 무섭기도 하고 미련 없이 나왔다. 눈앞에서 버스 놓치기 다섯 번째..^^ 진짜 여기 대중교통으로 오면 구리다. 가로등도 하나도 없고 그냥 공원 옆 찻길.. 차가 나 치고 지나가도 아무도 발견 못할 듯. 너무 어두워서 플래시 켰는데 뱀 주의 표지판이 보였다. 너무 무서워서 발을 계속 동동 굴렀다. 놀이기구보다 뱀이 더 무서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버스 20분마다 한 대 와서 20분은 더 기다려야 되는데 숲 속에서 자꾸 슥-슥- 소리 나고 너무 무서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LA 근교로 조금 나왔을 뿐인데 별이 진짜 잘 보였다. 계속 무서워하면서 사진 찍고 있는데 내 옆에 일본인 여자 세 명이 와서 조금 안심됐다. 그분들도 플래시 켜고 있다가 뱀 표지판을 보더니 깜짝 놀라길래 내가 저쪽에서 자꾸 이상한 슥-슥- 소리 난다고 조심하라고 했더니 흐에에에에!!! 하면서 도망갔다. 너모 예뻤다.

일본 언니.. 화장법 좀 가르쳐주세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창문에 기대 졸았는데 비행기 탔는데 기류 불안정한 느낌 들고 커브 돌 땐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 들었다. 시내로 돌아와서 미드타운 가는 버스 기다리며 시원한 쿨라임 한 잔. 이게 $2.95다. 그동안 나 스타벅스 왜 매일 안 갔지? 밥 먹을 돈으로 스벅을 갔어야 했어!! 그동안 목마른데 $1.5짜리 생수나 사마신 게 넘나 억울한 것. 하루 종일 미련하게 밥도 안 먹고 물도 못 마시고 돌아다녔는데 너무 시원했다. 

근데 내가 엑스트라 스파클링 얘기했는데 발음을 못 알아들었나 탄산이 하나도 없네 하하

헐리웃 블러바드의 빨간 머스탱! 너무너무 힘들었다. 샌프란에서 걸어서 러시안 힐 끝까지 올라간 것보다, 사이클 17km 타고 소살리토까지 간 것보다 더 힘들었다. 차를 삽시다. 미국은 차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 배가 고팠다. 근데 한국에 있을 때보다 살찐 것 같아서 그만 먹어야지 결심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카톡창을 켜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난 더운데 헤헤헤. 미국 여행 중 제일 기대했고 제일 재밌었던 오늘 하루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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