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장인, 신지 카네사카
사진 출처 https://youtu.be/wMy9Aau_Cus?si=UewfBxMqmOwdOqSS
어떤 일의 수준을 극한까지 끌어올렸을 때 그 일은 곧 예술이 된다.
우연히 본 영상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영상의 클라이맥스는 신지 카네사카(스시 장인)가 가게의 꽃 장식을 정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별 것도 아닌 일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을 그 누구보다도 정성스럽게 행하는 장인의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어서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였다.
혼심을 다해 만든 초밥을 손님의 접시에 내려놓는 0.5초의 짧은 순간에도 진심을 담아내고자 하는 장인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러울 정도다. 마음! 혼! 내가 하는 모든 일에도 이것이 실려야 한다.
가게의 오마카세가 아니라 손님의 오마카세라...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자는 그 중심을 소비자에 두어야 한다. 나의 공간에 들어오기 전 설레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계산하고 문을 나서기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 이 정도 수준이 되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브랜드가 된다.
마지막 명언에서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는다.
빠른데 고급인 것은 없습니다.
내게 감동을 선사한 사람은 신지 카네사카 장인이지만, 사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로 일본 시스 분야에서 미슐랭을 획득한 문경환 셰프이다. 신지 카네사카 장인은 문경환 셰프의 스승이다. 문경환 셰프는 신지 카네사카 장인의 곁에서 수학할 때 1년 동안 접객만 하고, 또 1년은 설거지만 했다고 한다. 꿈을 좇아 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왔거늘, 원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한 채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문경환 셰프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지만 그 긴 집념의 시간이 축적되어 오늘날 일본 스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인이 되었으리라.
순간을 집약하여 예술의 경지까지!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다.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업가가 아니라 예술가가 되고 싶다. 그 느림이, 그 진지함이, 그 정성이 모두 모여 예술가가 되는 그날까지 나는 정진, 또 정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