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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무 Apr 16. 2024

혼술의 미학

[ 25 ]


나의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이라 함은

단연

돈 쓰는 것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사치품은 관심이 없지만

맛있는 안주와 맛있는 술에는 깊은 관심을 가진다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많을 때부터 잡혀온

혼술의 미학

보통은 바 좌석이 있는 이자카야나 바를 자주 가곤 한다

삼겹살 집에 가서 혼자 구워 먹으며 소주를 들이켜고 싶은 욕구가 들끓을 때도 있는데

아직 혼자 먹는 레벨이 그리 높지 않으니

혼자 가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혼자 갈 때는 남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에

실패를 해도 크게 타격이 없다

간단히 먹고 나오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기왕 먹을 거라면

맛있는 안주에 맛있는 술을 먹는 게 좋지 않겠는가


성격 상 기본 패시브로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다 보니 이런 상태가 자리잡지 않았을까-하지만

만족도는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오히려 맞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하며 자리하는 게

더 불편하고 맛도 제대로 못 느낀다


나는 ‘내가 먹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먹는 것을 중요시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상대적으로 귀찮음도 자주 느낀다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경우는

맛있어야 하거나 보장된 맛을 선호하기에


이사가 코앞이지만

현재 살고 있는 부근에 맛있는 이자카야를 찾아버려서 좋으면서도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공존한다


이사 가기 전까지 즐길 수 있는 시간에는

충분히 즐기고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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