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친해져보기 II

인물 소개. 이탈리안 커플

by 송다니엘

Alessandro Stricchiola, Giulia Alberti.


나이는 만으로 스물셋 동갑이다. 고교 동창인데,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때부터 사귀었으면 5년 이상이다. 최초에 생각하기를, 커플인데 따로 사는 것에 의문을 가졌는데, 들어보니 수업도 같이 듣는데 같이 살기까지 하면 과한 것 같아서 합의하고, 따로 산다고 한다. 들어보니 아주 좋은 생각이다.


명문대학교의 같은 프로그램을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한편 부럽기도 하고 말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케이스는 아닐 테다.


이탈리아 피자 이야기 나오니 아주 신났다. 이곳에서 유명한 피자집이 있는데, 본인들이 가면 특별 서비스를 해준다고 자랑한다. 여자는 집주인의 카페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이탈리아인이니, 커피 잘 만들 거로 생각해서 고용했단다.


커플 모두 독일어랑 거리는 멀다. 오늘은 Hallo. Servus, Danke, Mit Karte와 같은 단어로 마트에서 주문했다고 자랑한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가 정말 가까운 언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유럽인으로 태어났으면 기본 3개 국어는 할 수 있겠구나 싶다.


로마 가까운 곳에 산다고 하면서 교황이 본인 이웃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종교 이야기 나오니, 목소리가 꽤 커지는 것을 보니.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듯하다.


내가 가본 곳 중에 로마가 제일 좋은 도시였다고 하니, 아주 좋아한다. 그러면서 로마 중심부에는 살고 싶지만, 로마 주변에 살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온갖 좋지 않은 이야기를 덧붙이며.


또, 내가 한국인이라서 앞에서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을 좋아한다. 그들은 한국인들이 가진 고정관념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했는데, 이탈리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서, 남자들이 모든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기에, 이탈리아에서 대시를 받지 않았으면 매력이 없는 척도의 기준이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재밌어했다. 노파심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으면 좋겠다. 뭐 그저 우스갯소리일 뿐이다.


재밌는 건 모두 학사 학위 졸업장을 받지 못해서 아직 완벽하게 학생 등록이 안 됐다는 사실. 갑자기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5년도 더 된 졸업장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럽의 느린 행정을 생각해보는 한편, 내 나이가 그들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을 상기해본다.


손 하트를 알려줬더니, 좋다며 만날 때마다 손 하트를 날린다. 부담스럽다.

내일은 클럽 가자며 ‘Andiamo a Ballare’라는 이탈리아어를 알려주다. 춤추러 가자는 뜻이란다.


이 셋이 내가 이곳에서 만난 제일 친한 친구들이다. 앞으로도 더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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