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지구의 마음과 달의 마음

2025년도 「우리문학」 가을호 시부문 신인상 수상

by 유선미


지구의 마음과 달의 마음


-유선미


달이 떴습니다.


달은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멀리 있으니, 더 아련하고, 더

아름답습니다. 매일 밤 만나지만, 단 한 번도 품에 안아본 적 없습니다. 다만

매년 서서히 나에게서 멀어져만 갑니다.


그럼에도 나는, 45억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여기, 이곳에서

오늘 밤도 달을 그리워하는 나를,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사진: 박기현 @pkh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