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단상

오늘 내가 있는 이곳에는 비가 내린다. 너에게 시 한 편 보낸다

by 유선미


<비오는 날의 단상>



비가 쏟아진다

하늘은 뿌옇고

빗소리는 이내

음악 소리를 덮는다


세상은 더 고요해지고

그립고 아쉬운 무언가가

내 가슴을 치고 올라와

통증이 된다


어둠이 안쓰러워

책상 위 조그만 전등을 켠 뒤

글 뒤로 숨는다


삶은 항상 빠르게 움직인다

그래서 자주 당황하고

자주 멈춘다


지금 나는,

어쩌면 삶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시간 속에 서 있다

많이 아파할 것이고

많이 울 것이지만

끝내 성장할 것이다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작가의 이전글07 블루, 나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