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아이스크림

by 유선미

언젠가, 언젠가는

한여름의 뜨거웠던 너의 마음도

냉장고 속 딱딱하게 굳은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게 식어버리는 날이 오겠지.

네 마음

아무리 먹어도 단맛은 나지 않을 거야.


냉장고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마음은 식어버린 걸까

그 이유를 몰라 한참을 고민하겠지.


무엇이 그 온도를 낮췄는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아.


멈추지 못하던 설렘

너무 뜨거워 손에 잡히진 않던 그 열기,


무더위 아래 아이스크림 녹듯

어느 날 형체 없이 사라진다 해도


나는 오늘

너와 다시 기꺼이 사랑에 빠질 테니까.




사랑은 늘 뜨겁게 시작하지만, 차갑게 식어간다. 아니, 뜨거웠기 때문에 식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는 한여름의 열기처럼 벅찼던 우리의 마음이 아이스크림처럼 서서히 굳고, 식고, 결국 사라져 가는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누군가는 오늘 또다시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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