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진실>
거짓말
-유선미-
알고 있었어.
당신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한 적 없었다는 걸.
그래도 괜찮아.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좋아했으니까.
당신의
모든 거짓말까지도.
진실
-유선미-
녹색 껍질 수박
사실 속살은 붉다.
빨간 사과를 벗기면
연한 마음이 노랗다.
칼 끝으로
상처를 내면
그 안에 담긴 것이
비로소 선명해진다.
외면이 진실인가,
내면이 거짓인가.
《거짓말》과 《진실》은 우리 마음속에 자리한 두 얼굴,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속에 숨겨진 본질,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는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묻고 또 답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시 〈거짓말〉 속 화자는 상대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그 모든 거짓과 허상을 품어 안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그 사랑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주는 용서이자, 미완의 믿음일지도 모릅니다.
반면 시 〈진실〉은 껍질로 가려진 겉모습과 그 속에 감춰진 내면을 과일의 이미지로 그려냅니다. 수박과 사과처럼, 우리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속내를 품고 있습니다. 진짜라고 믿었던 것이 거짓일 수도 있고, 거짓이라고 여겼던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습니다.
두 시를 통해 진짜와 가짜, 표면과 본질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