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에게
나의 나무에게
- 유선미
나무야,
내 인생에 찾아와 줘서 고마워
그리고 아직도 조용히
우리의 약속을 지키며
내 곁에 머물러줘서 고마워.
그거 알고 있어?
네 덕분에 정말 행복했어.
초록 잎새 사이로 말없이 부서지는 햇빛보다
더 찬란했던, 우리라는 꿈.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나, 이제 너를 놓아도 괜찮을 것 같아.
불어오는 바람에 미련을 풀어놓고 자유롭게 달릴게.
다시 너를
찾아오길 잘한 것 같아.
3년의 시간을 표류했던 우리.
나는 너를 많이 좋아했지만
그걸 표현하지 못했고,
오히려 모질게 굴었지.
너는
마음 속 뾰족한 칼에 패인 구멍.
그때의 무뚝뚝하던 너
나에게 잘해주지 않았지만,
나를 좋아한다는 건 분명 느낄 수 있었어.
지금의 너는
다정한 말만 건네지만,
심장의 울림은 점점 희미해져.
나는 그저
스쳐가는 기억 중
하나가 되고 싶지는 않아.
나무야,
내가 먼저 가도 괜찮을까.
너는, 준비되었겠지...
2025. 7월 어느 날
“나의 나무에게”는 한 인연과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놓아주려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한때 사랑했던 상대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하는 동시에,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과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감정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시를 통 소중한 인연 이별의 의미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