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사랑을 한 모든 이들에게
아보카도의 사랑
-유선미
그때의 나는 왜 그렇게,
설익은 아보카도 같았을까.
말도 안 되게 멍청해서,
말랑하지도 않고
잘 깎이지도 않으며
텁텁하고 이상한 맛에
끝내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야만 했던 기억.
그 후로, 나는 아보카도를 먹지 않는다.
이 시는 ‘설익은 아보카도’라는 비유를 통해 과거 미성숙하고 서툴렀던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봅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상태가 되지 못한 채 텁텁하고 이상한 맛으로 남아 결국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야만 했던 기억에 한 번쯤 사랑 앞에서 어설프고 어리석었던 우리 자신을 비유했습니다.
마지막 구절 ‘그 후로 나는 아보카도를 먹지 않는다’는 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다시 사랑하는 일에 두려움을 품게 된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담히 표현한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