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나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나의 삶에 관한 이야기, 내가 당신을 사랑한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들입니다.
당신은 나와 너무 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늘 '우리'의 공통점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사실 제대로 알지도 못했으면서, 작은 연결고리를 발견하면 소녀처럼 기뻐하곤 했습니다. 국화차를 즐겨 마신다거나,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거나, 자주 짧은 글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소한 것들조차 내겐 특별했습니다.
당신과 나의 닮은 점은 손에 꼽을 만큼 적었지만, 다른 점은 밤하늘 별처럼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그것들을 보지 못했을까요. 당신이라는 달만 바라보다, 주변의 별들을 잊은 걸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사람과 운동, 직설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사람이었고, 나는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성격뿐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시각,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거의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나는 더 깊이 빠져들었을지도.....
시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절대 당신을 이길 수 없고 그래서 나는 아주 많이 울게 될 거라는 걸 말입니다. 그런데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어디 세상에 멈출 수 없는 게 제 마음뿐이겠습니까? 해가 뜨고 지고. 바람이 불고, 계절이 바뀌고,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모든 것들은 그저 흐르는 대로 가는 것. 좋아한다는 감정도, 사랑한다는 마음도,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다.
. 예전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그런 사람이었을까? 답을 얻을 수 없는 수많은 질문에 지쳐 숨을 쉬기 힘들었고, 바닥에 주저앉아 멍해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실 바닥에 앉아 베란다 너머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하늘은 소파에 앉아 바라보던 하늘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같은 하늘이지만 시선을 바꾸니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그날의 구름은 무심히 떠 있었고, 세상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항상 무너지는 건 세상이 아니라 제 마음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당신을 좋아하지만,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나중에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끝까지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빌어봅니다. 왜 신은 사랑과 함께 원망이란 감정을 만드신 걸까요.
나와 비슷한 당신 덕분에 많이 웃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당신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기쁨이었든 상처였든 상관없습니다.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쉽게 말하더군요. 정말일까요? 저는 낭만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신의 선물이고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이라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