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시선 (feat. 남편)
-잘하고 있어-
게임에는 필승전략이 담긴 공략집이 있다. 요리에는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비법 책이 있고 하물며 인생에도 성공의 지름길이라 불리는 지침서가 존재하는데 육아에는 왜 필승 전략집이 없을까? 어느 상황에서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성공률 100%의 육아 필승 전략집이 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 롤러코스터를 탄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보며 더없이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힘듦이 몰려온다. 가장 마주하기 싫은 나 자신을 마주하는 때다. 좀 더 유연하게 바라볼 걸,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내 감정을 추슬러 볼 걸이라는 후회는 어느덧 단골이 됐다.
“여보, 지금 정말 잘하고 있어.”
남편이 툭 건넨 한 마디인데 눈물이 핑 돈다.
맞다. 육아란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열심히 애쓰는 게 아니라서 누군가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잘해서 100점 맞으려는 것도 아니기에 명확한 수치로 결과를 확인할 수도 없다.
단지 내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삼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노력을, ‘끝’이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육아의 세계에서 매일같이 쏟아붓는 것이 육아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에게, 아니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한 마디였다.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 나의 육아가 아이에게 정말 최선이었는지 가끔 헷갈리는 순간이 오고, 끝이 안 보이는 이 세계에서 내가 과연 계속해서 달려 나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 반드시 온다. 그럴 때, 엄마인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건, 바로 이 한마디.
당신, 지금 정말 잘하고 있어.
그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