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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너머 태양 Apr 11. 2023

#1.국제결혼 가정 아동의  이중언어는 당연한 것인가?

이중언어 교육을 위해 생각해 볼 것들

나는 집에서 아빠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중언어 교육에 관심이 많다.

미국에 살면서 보니 아이가 부모의 언어를 하는 것이 꼭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아이가 이중언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랜을 짜고 있다.


이중언어를 하는 아이가 되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

우선 크게 보면 4가지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1. 한국인 부모가 한국에서 자녀양육

2. 한국인 부모가 해외에서 자녀양육

3. 국제결혼 가정이 한국에서 자녀양육

4. 국제결혼 가정이 해외에서 자녀양육


여기서 각자 상황에 따른 전략은 다를 것이다.

흔히 하는 오해는 국제결혼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중언어를 잘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1번 상황보다는 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많은 노력 없이 그냥 잘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남들보다 뭔가 더 특별하게 하지 않는 이상 나의 아들 또한 정규분포 내에 위치할 확률이 높다.


나처럼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4번 가정과 2번 가정을 본다면

내 아이의 추후 모습이 어느 정도 그려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내가 속한 4번 가정에서 아이의 영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


지금 나의 아이의 영어는 느리지만 부모 중 한 명이 영어 원어민이고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다면 어렵지 않게 원어민이 될 것이다.


문제는 한국어이다.

엄마가 한국인인 경우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한국어를 잘할 가능성이 많이 높다

(아빠가 한국인일 경우는 그렇지 않음)


그러나 학교를 들어가면서 주 언어는 금세 바뀌고 한국어 사용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결국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되며 사춘기를 지나고 나면  

한국어를 배우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고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예외적으로 외국인 배우자와 의사소통을 한국어로 한다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것이 내가 본 4번의 일반적 정규분포이다.


4번보다는 한국어 교육에 유리한 2번의 상황을 보자.

한국인 부모일지라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들이 영어를 못 하는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현지어를 잘하면 잘할수록 아이들은 한국어를 잘할 가능성은 줄게 된다.


특히 엄마가 현지어를 잘하면 아이는 영어로 사소통을 시작하게 되고

한국어 리스닝만 가능한 경우도 있고 스피킹, 리스닝 양쪽 다 잘 안 되는 경우도 꽤나 생긴다.


다만 영어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아이들과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이들 또한 억양은 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렇지만 부모가 한국인이라도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의 한국어 교육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나의 경우는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국어를 교육해 주어도  

아이가 나와 일상적 의사소통을 하게 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된다.






그럼 다른 이중언어의 성공사례는 어떨까


- 어릴 적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살면서 언어를 배운 경우

- 아이의 부모가 영어를 잘 못하고 아이도 해외에서 열심히 노력을 해주는 경우

- 해외에서 살지만 아이가 한국인 정체성이 강하고 오타구적 기질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

- 방학을 활용해서 한국/해외로 가서 언어를 배우는 경우

- 한국에서 국제학교 / 외중, 외고


결국 내가 아이와 한국어로 원활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은 물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서 몇 년 살거나

방학을 활용해서 아이가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 생각과 방법이 아이가 자라면서 조금씩 바뀔 수는 있겠지만, 

아이의 이중언어는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가 굉장히 높다.




현지 언어를 잘함으로 그들과 같은 시민으로 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부모 양쪽의 언어를 잘함으로 좀 더 원활한 정서적 교감 형성이 가능하고

한 명의 부모가 소외되지 않으며 추후 성장과정에서의 영향 또한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마라톤과 같은 이중언어 교육을 하는 모든 부모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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