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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에 머문 사랑

천천히 피어도 돼

by 정써니

천천히 피어도 괜찮다는 말

수국과 에키네시아가

가르쳐준 위로

..

꽃잎 위에 고인

작은 우물 하나


잠시 쉬어가는

빗방울에 담긴 위로


"괜찮아,

천천히 피어도 돼."


말없이 내어주는

수국의 진한 보랏빛과

에키네시아의 화사함은

사랑의 시작이다


젖은 잎 사이로

마음 하나가

또르륵 흘러내려


잠시,

머뭇거림은

꽃이 되고


촉촉한 입맞춤으로

피어나는 붉은 속살

충분히 아름답다


.

.

.

*위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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