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성격을 엿보다
문장 안의 작은 성격들,
오늘은
그들의 뒷얘기를 들려줄게요.
**정신없는 부사는 횡설수설**
말이 많아도
정작 중심은 없다
**말 많은 형용사는 수다쟁이**
감정에 감정을 덧칠하다
결국 본질은 흐릿해진다
**쉴 새 없는 동사는 행동대장**
가만있질 못해
늘 뭔가를 하려고 들지
**제자리에 앉은 명사는 묵묵부답**
딱 한마디
"나는 거기 있었다"
**앞에 나선 관형사는 정리광**
누구의, 어떤, 몇 번째인지를
꼭 밝혀야 직성이 풀린다
**조사는 꼬리표 수집가**
명사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건 내 거야, 저건 너 거야
구분 짓기 바쁘다
**감탄사는 감정 폭발자**
“아!”, “와!”, “헉!”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온다
**접속사는 중재자**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아
그래서, 그런데, 하지만…
늘 양쪽 편을 들어준다
말에도 이처럼 성격이 있다면
오늘 내 마음은 어떤 품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