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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품사들의 은밀한 성격표

말들의 성격을 엿보다

by 정써니

문장 안의 작은 성격들,

오늘은

그들의 뒷얘기를 들려줄게요.


**정신없는 부사는 횡설수설**

말이 많아도

정작 중심은 없다


**말 많은 형용사는 수다쟁이**

감정에 감정을 덧칠하다

결국 본질은 흐릿해진다


**쉴 새 없는 동사는 행동대장**

가만있질 못해

늘 뭔가를 하려고 들지


**제자리에 앉은 명사는 묵묵부답**

딱 한마디

"나는 거기 있었다"


**앞에 나선 관형사는 정리광**

누구의, 어떤, 몇 번째인지를

꼭 밝혀야 직성이 풀린다


**조사는 꼬리표 수집가**

명사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건 내 거야, 저건 너 거야

구분 짓기 바쁘다


**감탄사는 감정 폭발자**

“아!”, “와!”, “헉!”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온다


**접속사는 중재자**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아

그래서, 그런데, 하지만…

늘 양쪽 편을 들어준다


말에도 이처럼 성격이 있다면

오늘 내 마음은 어떤 품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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