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여백선언, 포모의 시대에서 한 걸음 물러서기

놓치는 것이 두려워 계속 연결되어 있던 나에게 보내는 작은 선언

by 정써니

모든 것을 말하고

보여주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이어진다.

포모(FOMO)란

-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요한 트렌드, 기회,

혹은 사회적 흐름에서

나만 뒤처지거나 소외될까 봐 느끼는

불안과 강박.


요즘처럼 SNS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이 감정이 너무도 쉽게 개인에게 스며든다.


눈을 뜨자마자 SNS를 확인하고,

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다.

놓치면 안 될 것들이

어딘가에서 계속 흘러가고 있을 것 같아서.


그 이유를 곱씹어 보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 공허함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새해를 앞두고

나는 작은 결심을 했다.


**디지털 디톡스**


SNS 사용 시간과 빈도를

조금씩 줄여보기로 한다.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순간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을

다시 회복해보고 싶어서.


모든 끝을 닫지 않고

조심스럽게 남겨두는 여백.

그 여백 안에서

나는 조금 늦게 반응하고,

조금 덜 말하고,

조금 더 나에게 머무르려고 한다.


포모란

사실 ‘남들보다 뒤처질까’의 두려움이 아니라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을 때

찾아오는 불안'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끝내지 않는다.

그저 잠시

좋아하는 것을 멈출 뿐이다.


여백선언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뒤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말의 밀도를 낮추고,

내 결을 다시 고르기 위해서.


이건 떠남이 아니라

나를 오래 쓰기 위한

잠깐의 거리 두기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삶은 계속되고,

나는 내 자리에서

조금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


나는 끝내지 않는다.
잠시 좋아하는 것을 멈출 뿐이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