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는 것이 두려워 계속 연결되어 있던 나에게 보내는 작은 선언
포모(FOMO)란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요한 트렌드, 기회,
혹은 사회적 흐름에서
나만 뒤처지거나 소외될까 봐 느끼는
불안과 강박.
요즘처럼 SNS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이 감정이 너무도 쉽게 개인에게 스며든다.
눈을 뜨자마자 SNS를 확인하고,
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다.
놓치면 안 될 것들이
어딘가에서 계속 흘러가고 있을 것 같아서.
그 이유를 곱씹어 보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 공허함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새해를 앞두고
나는 작은 결심을 했다.
SNS 사용 시간과 빈도를
조금씩 줄여보기로 한다.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순간을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을
다시 회복해보고 싶어서.
모든 끝을 닫지 않고
조심스럽게 남겨두는 여백.
그 여백 안에서
나는 조금 늦게 반응하고,
조금 덜 말하고,
조금 더 나에게 머무르려고 한다.
포모란
사실 ‘남들보다 뒤처질까’의 두려움이 아니라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을 때
찾아오는 불안'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끝내지 않는다.
그저 잠시
좋아하는 것을 멈출 뿐이다.
여백선언이라는 이름으로
조금 뒤로 물러나
숨을 고르고,
말의 밀도를 낮추고,
내 결을 다시 고르기 위해서.
이건 떠남이 아니라
나를 오래 쓰기 위한
잠깐의 거리 두기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삶은 계속되고,
나는 내 자리에서
조금 천천히 살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