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026, 조용히 세운 출사표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나만의 방향을 세우며

by 정써니

나이를 얻는 일이 아니라,

태도를 연습하는 중이다.

어제와 같은 해이지만

숫자 하나가 앞으로 걸어 나온 오늘,

시간은 말없이 나를 한 칸 밀어놓았다.


한 살 더해진다는 건

나이를 얻는 일이 아니라

태도를 연습하는 일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어른이 되고 싶다.

직함이나 위치로 불리는 어른 말고,

삶의 방식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사람.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기다릴 줄 알고

조금 더 멀리 내다보는 마음.

나는 그런 어른의 등을

좋아한다.


한 해를 건너오며

생각은 목표가 되었고

다짐은 방향이 되었다.

서두르지 않게,

Step by Step.


흩어져 있던 말들,

스레드와 인스타, 브런치에 남긴

작은 문장들을 모아

기록이 되는 책 한 권.

언젠가

내 아이들이 펼쳐볼

시간의 증거를 꿈꾼다.


나를 애태웠던 사계절의 꽃과

숨을 멈추게 했던 풍경들로

2027년의 달력을

미리 그려본다.


별것 아닌 것들에

마음을 걸어두고

하루하루를 가꾸는 일.

그것이

2026년을 대하는

나의 방식이다.


크게 외치지 않아도 괜찮은,

그러나 분명한

나만의 출사표를

지금, 조용히 세운다.


하루하루를 가꾸는 일이,

나의 방식이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