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걷잡을 수 없는 감정처럼 마구 쏟아져 내리는 날이었다.
‘이제 곧 여름이 시작되겠구나..’
시니컬 베어는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비우려 했다.
그러나 그 비는 오히려 감정의 기폭제가 되었고, 온갖 감정들이 우산으로 내리 꽂히는 비처럼 걷잡을 수 없었다.
아무도 없는 공원. 이왕 다 젖은 김에 그냥 계속 걸어볼 심상이었다.
찰싹
길에 고여있던 물웅덩이를 밟았다. 본능적으로 내려다본다.
물웅덩이 속 시니컬 베어가 살짝 비쳐 보였다.
그냥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물웅덩이 속 비치는 자신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 내 마음속도 이렇게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