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전해진 마음
한 밤의 바닷길 아무리 깜깜해도
그래도 등대가 있기에
앞을 보고 바다를 건넜다.
높이 솟아서 낮이고 밤이고
하늘을 향해 높이 서서
고요한 밤에는 빛을 뿜어 대는등대를
우러러 볼 수 있어 좋았다.
조용히 비어 있는 바다라 해도
그 바다를 밝힐 수 있는
그런 따뜻한 빛을 쬘 수 있어 즐거웠다.
- 작년동안 저에게 환한 등대가, 높은 등대가, 비어있는 곳도 채워주시는 등대가 되어주어 감사합니다.
작년 우리반이었던 D가
장미 한송이와 편지를 들고 왔다.
편지를 열어보니,
이렇게 D의 시가 쓰여 있었다.
D는 친구들도 별로 없고,
뭔가 항상 위축되어 있어
늘 마음에 걸리던 녀석이었다.
도저히 중 1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시를 써서 나를 당황시키던 녀석.
녀석에겐 늘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가 어서 벗겨져야 할텐데...
생각이 많은 아이 D.
D의 편지 한통이,
비오는 스승의 날
내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준다.
200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