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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햇살씨 Jan 27. 2023

생각


침대에 누워 각자의 책을 읽던 햇살씨와 나무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던 나무군이 말했다.


"이런 책은 챕터별로 독후감을 써야할 것 같아."


"이렇게 많은 챕터를 다 쓴다고??"


"그래야 생각이 정리될 것 같아. 진짜 큰일났어. 생각이 깊게 안 돼."


"맞아. 정리하는 거 필요해. 근데 나도 생각이 깊게 안 돼. 오늘 독서모임하는데, 샘들은 진짜 생각도 깊고 말도 잘 하는데, 난 너무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고."


"그래 맞아. 자긴 생각이 너무 없어."






눈이 커진 채로 대답이 없는 햇살씨를 보고 나무군이 말했다.


"농담이야. 그걸 믿냐?"


역시. 나무군은 햇살씨를 손바닥 위에 놓고 있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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