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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here Nov 03. 2023

모닝카페

가을아침 카페

어제 아침 천변을 걷다가 이른 아침에 노랗게 불 밝히고 있는 카페를 봤다. 설마 이 시간에 문을 연걸까 아니면 그냥 자동적으로 밝혀진 조명일까 궁금해서 목을 빼고 내다보며 지나갔다. 걷다가 잠시 한 눈 팔아 길을 잘못 들어 보게 된 카페였다.

오늘은 신경 써서 어제 그 길로 들어가 카페를 들어왔다. 이른 아침에 문을 연 카페가 주는 느낌이 있다. 들어와서 따뜻한 아침을 맞이하려무나 싶은 ᆢ

깜깜한 새벽부터 걷던 포르투갈 길에서도 이른 아침 문을 열고 있는 카페를 보면 들어가지 않더라도 맘이 좋았다.

 어딘가 일하러 가기 전 서서 커피와 빵을 먹고 있는 사람들 보면 괜히 맘이 짠해서 그래 먹고 힘내서 또 하루를 잘 살아보려무나 싶었다.

그래선지 반가운 맘에 카페에 들어와서 빵과 커피를 주문해 앉아있다. 커피잔이 커서 고봉이다. 이 커피로 힘내서 나도 하루를 잘 살아봐야겠지.

카페 창밖으로 노란 은행나무들이 줄을 서있고 거리는 모두 가을 가을이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 같다.

추워서 옷깃을 여미게 되기 전 마지막 따스한 가을날이라고 어서 나와 즐기라고 부르는 것 같은 날들이다.

누군가 들어와서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달걀 탁 깨는 소리 들려온다. 이 시각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은 저 따스한 샌드위치일 것이다.

어린 학생 같은 아가씨가 일하는데 그 또한 장하다. 새벽부터 잠 깨고 나왔을 것이 ᆢ


계속해서 이런 아침들이 온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밤에 힘들게 잠이 들었다 해도 다시 아침의 길목에 서면 새로운 날의 새로운 공기가 있으니 ᆢ이렇게 인생이 이어진다.


살고 또 살아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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