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는 확신의 싸움이다

'너는 꼭 된다''어차피 잘 된다'는 확신이 필요한 날

by 니콜

아침부터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고3 아이가 중간고사를 보는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엄마, 첫날 시험은 잘 본 것 같아"라는 밝은 목소리의 결과를 기다려 보지만, 핸드폰은 오전 내내 울릴 생각이 없습니다.


'시험을 못 봤나?'

'채점을 안 했나?'

'내가 먼저 카톡으로 물어볼까?'

조바심에 안절부절하다가 '다 잊고 청소나 하자'며, 청소기를 집어 듭니다.

그리고 청소기를 돌리며 주문 외우듯이 중얼거립니다.

"너는 꼭 된다" "우리 딸은 꼭 된다" "꼭 잘 된다" "꼭 된다" "꼭 된다" "꼭 된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는 모두 불안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해도 불안하고, 성적이 애매해도 불안합니다.


아이도, 부모도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중학교 때처럼 그저 시험이 자신의 노력을 평가받는 테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험 결과=수시 원서 6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이라도 시험을 망치면 수시 원서 6장의 대학 레벨이 한 단계씩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0.5 등급 올리기가 정말로 어렵습니다.

아니 어쩌면 0.5 등급을 내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한 두 문제 실수하면 그 과목의 내신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집니다.

그러니 어찌 떨리고,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아이에게는 확신을 채워줘야 합니다.

"너는 꼭 된다" "우리 딸은 꼭 된다" "꼭 잘 된다" "꼭 된다" "꼭 된다" "꼭 된다"

저처럼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죠.


혹시 주문이 안 먹혀서, 아이가 고개 푹 숙이고 돌아오더라도

"그러게, 열심히 했어야지" "그럴 거면 다 때려치워" "이렇게 해서 대학 갈 수 있겠어?"같은 부정적인 말은 목구멍 아래로 꾹꾹 눌러주어야 합니다.


입시는 확신의 싸움입니다.

얼마나 지침 없이 수능날까지 꾸준히 해 내느냐가 성패를 좌우합니다.

아이도, 부모도 불안한 것은 당연하지만, 확신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확신이 없으면 아이는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신만이 아이가 지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러니 주문 외우듯이 계속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너는 꼭 잘 될 거야!"

"어차피 되게 되어 있어"

"자고 일어나면 합격의 날이 하루 가까워지는 거야"라고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비스듬히 어깨를 내어주며 우리의 불안한 마음도 다 잡아야 합니다.

따뜻한 시 한 편 읽으며 말이죠.


비스듬히_정종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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