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너를 위해 무얼 해주니?

by 니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함께 하고 있는 새벽 글쓰기 모임에서는 매일 돌아가면서 마무리 멘트를 하는데요. 오늘 한 회원님이 마무리 멘트 대신에 tvN에서 방영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여 주셨습니다.


"나는 날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지?"라고 물음을 던져보라는 의미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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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준아

응?

넌 요즘 널 위해 뭐 해주니?

넌?

나 이거 샀어.

이게 뭐아?

장작거치대.

이게 왜 필요해?

그냥 날 위해 샀어.


- tvN에서 방영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중에서-


"나는 날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지?"


물론, 묻지 않아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나를 위해 아이들을 챙깁니다. 익준에게 송화가 최고의 보상인 것처럼 저에게 있어 아이들이 최고의 보상이니까요.


그렇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아이를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안입는 티셔츠를 나의 일상복으로 입으면서 아이들 옷은 철마다 새로 사줍니다.

매일 먹는 저녁 메뉴는 내가 먹고 싶은 것보다 아이들 먹이고 싶은 것으로 차리고 있구요.

내가 가고 싶은 곳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여행을 가고, 하루 하루 쪼들린다 하면서도 "엄마 사랑해"라며 용돈 인상을 요구하는 아이의 애교에 지갑을 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음'으로 미루어 버리고, 아이들을 위해 해주어야 할 것들이 '지금'을 차지해버린 삶은 성취감마저 아이를 통해 채워진다는게 문제입니다. 아이들 성장의 과정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사춘기를 거치면서 더더욱 내 뜻대로 하려 하면 반대 방향으로 튕겨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면 갑자기 공허함이 밀려오며, '난 지금까지 뭘 위해 살았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아이로부터 찾는 성취감이 아니라, 온전히 나로부터 얻는 성취감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잠시라도 엄마모드를 끄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어느 새벽, 송화가 피곤에 젖은 익준에게 물어봤듯,
“넌 널 위해 뭘 해주니?”
라고 말이죠.


여러분은 스스로를 위해 무얼 해주고 있나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으로 아침을 열어보면 좋겠습니다.


https://tv.naver.com/v/1380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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