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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미 Jun 04. 2020

아니, 인공지능은 인간의 도구일 뿐이야

인공지능의 창작물, 예술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CAN의 그림


딥포저는 유명 화가의 화풍을 재현하고, 딥드림은 기존 이미지에 패턴을 입혀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며, CAN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추상 미술을 창조한다.

인공지능이 미술 영역까지 확대되며 미술계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영향력이 큰 만큼, ‘인공지능의 그림’에 대한 가치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의 창작물을 예술품이라고 봐도 될까?




인간의 새로운 도구 '인공지능'


 나는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예술품이나, ‘인간의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인공지능은 예술가가 아니라 도구일 뿐이다. 본디 예술은 작품을 창작하고 감상하는 전 과정에 개입하는 가치와 생각들의 산물이다. 인공지능을 예술가로 본다면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예술가의 동기와 의도가 결여된, 가치가 없는 작품이 된다. 이러한 작품은 예술품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인공지능을 도구로 본다면, 그 도구의 사용자가 예술가가 될 것이다.

즉, 나는 인공지능이 예술품을 만드는 데 관여한 사람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예술품을 창작하는 데에는 복잡한 알고리즘과 입력시킬 데이터 등등 수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특히 미의식이 없어 자신의 그림을 평가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의 작품인 경우, 인간이 가치평가를 하여 작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및 이용자들의 가치는 개입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은 예술가가 아니며, 인공지능의 창작물은 그것에 관여한 인간의 예술품이다.     




4차 산업시대, 예술가의 역할은?


앞서 말했듯이, 이미 새로운 미술형식은 인공지능으로부터 탄생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달리 빠르게 그림을 만들어내고, 실수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4차 산업시대 예술가들의 역할은 뭘까?


먼저 인공지능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인공지능에 어떤 데이터를 넣을지, 어떤 알고리즘으로 구성할지 등을 조작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을 창작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므로 각기 다른 미술 영역으로의 AI접근법을 찾거나 전례없는 영역을 창조하는 방법도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을 통해 만든 작품을 참신한 곳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혁신적인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기 싫다면 ‘창작성’이라는 가치를 중점으로 삼는 다양한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다.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고유의 화풍이 없는 반면,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과 상징을 담은 하나의 브랜드를 창안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름값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래에, 인공지능의 그림으로 만연한 사회가 도래한다면 오히려 예술가의 장인 정신이 높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의 그림과 차별성을 두며 자신의 그림을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 예술가의 종말이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은 아직 여러 방면에서 상당히 다르고, 그것만으로도 인간과 인공지능은 공존할 수 있다.

 

로봇아트의 창시자 콘루는 인공지능 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누구라도 AI 예술가들이 인간 화가들의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걱정하지만 전혀 걱정하지 마라.
 AI 체스 소프트웨어에 깊은 인상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인간의 그랜드마스터로부터는 감동과 전율을 얻는다는 것. 그런 점에서 AI는 인간 예술가가 이전보다 더 과감하고 야심찬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고대부터 시작된 미술사를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이 미술에 손을 댄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 미래는 모르고, 가능성은 어떤 길으로나 열려 있다. 앞으로의 미술계 변화를 생각하며 인공지능과 인간 예술가가 함께 나아갈 최선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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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인공지능의 예술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술로 인정하실 수 있으신가요?


지금까지 '허리케인 담벼락' 이었습니다.




『 다른 의견 보러 가기! 』


-> 응, 기계면 뭐 어때? 새로운 시작이야

https://brunch.co.kr/@suna3270/7



본 글은 미술을 전공하는 6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미술비평 동아리 '두루미'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매주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취향이 담긴 글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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