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로세계제패 #푸드컬쳐디렉터 #영어 #관점 #브랜드마케팅
이번 내용은 어제 쓴 기사를 먼저 본 뒤 오늘 글을 읽기를 권장한다
https://brunch.co.kr/@sunan1206/23
영어로 말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로 시작해서 마지막 끝은 너무 허무맹랑하게
ATTITUDE
로 끝을 맺었다
분명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영어 말하기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ATTITUDE 라니..
2008년 필리핀에 처음 가서 영어 한마디 제대로 입에서 뱉지 못하며 우물쭈물하던 시절 유일하게 친하게 지낸 필리핀 친구 한 명이 있었다
워낙 성격이 좋고 인내심이 있어서 아무리 느리게 이야기해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던 참 좋은 친구였다
난 그 친구를 통해
언어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필리핀 친구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 한국 사람과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고, 한국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나랑 친해지게 되면서 가끔 내가 가족과 국제전화를 하거나 한국 드라마를 보면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발음도 이상하고 뜻이 뭔지도 모르는데 한 단어나 문장을 재미있게 농담 따먹듯이 몇 번이고 따라 했다
그때마다 나는 웃기다며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장난스럽게 한국말을 뱉곤 했었다
가끔 이건 한국말로 뭐라고 해? 물어보기도 하고, 예능을 보다 재밌는 리액션이 나오면
(예를 들면: 헐~, 대박! 완전 짱! 이런 것들)
저건 뭔 뜻이야? 거리낌 없이 나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한국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면서 대충 느낌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필리핀에서의 첫 6개월의 생활 후
내 영어는 거의 늘지 않고 제자리였다
더듬더듬 이야기 하긴 했지만 영어로 질문을 받으면 머릿속에서 한국말로 번역하고 대답을 생각한 뒤 다시 영어로 번역해서 입으로 나오기까지 1~2분은 족히 걸렸다
매번 내 대답을 오래 기다려 주는 사람도 없었고, 나도 답답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하게 내 필리핀 친구는 곧잘 한국말로 문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완벽한 문장은 아니지만 대충 내가 한국 친구들과 하는 대화를 이해하는 듯 보였고, 단어들을 조합하거나 문장을 재창조하기 시작했다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따로 배운 적이나 학원을 간 걷고 아닌데
그러면서 내가 어떻게 한국말을 지금처럼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 어머니에게 처음 말을 배울 때
나를 앉혀놓고
오늘 한글 단어 20대 외우고 문장 20개 써라
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나는 한글을 아주 자연스럽게 깨쳤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아마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를 통해 단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었을 것이다
엄마라고 해봐 엄마~ 엄마~ 엄마~
이거는 강아지야 강아지~ 강아지~ 강아지~
아이 시다~ 달다~ 짜다~ 맵다~
알파벳을 배우고 쓰면서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느끼면서 그 사물과 현상을 단어와 자연스럽게 매치시켰다
분명 처음에 내 발음은 완벽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듣고 연습하다 보니
'엄마'라고 하는 발음이
'강아지'라고 하는 발음이
어느 순간 쉽고 정확하게 내뱉고 연상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필리핀 친구가 나에게 한 말이 있다
모르는 게 왜 창피해?
모르니까 물어보는 거지
잘하면 물어보겠어?
한국 사람이 아닌데 한국말을 어떻게 완벽하게 해
그렇다
나는 한국사람으로 태어났다
미국 사람이 아니다
그 이야기는 내가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 영어를 잘하게 된다 해도 미국 원어민처럼 되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GsNzMbBCHig
결국 영어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상대방에서 전달해 주는 수단일 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 주는 수단 그뿐이다
문장이 완벽하고 발음이 좋아서 내가 하는 영어 문장이 멋있어지고 내가 빛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어떤 뜻과 의미를 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관점을 바꾸는 순간 내가 영어를 대하는 태토가 달라졌다
영어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실수하는 것이 창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내가 한국말을 배웠던 그 방식 그대로 쉬운 단어부터 소리 내어 읽고 들으며 그 현상이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매치시켰다
한국말을 부모님에게 배운 방식대로
영어도 그렇게 나를 가르치기 시작하니 영어는 몰라보게 금세 늘었다
내가 했던 영어공부 방식 HOW TO는 다음 시간에!
To be continued_
by. foodculture lab. 안태양